leejeonghwan.com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이유.

며칠 전 일이다. ‘조선일보’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유명 블로거들을 취재하고 있는데 ‘이정환닷컴’의 운영자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 나는 0.5초쯤 고민하다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명 블로거’라는 것도 우습지만 나에게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 기회가 오다니, 생각할수록 즐거운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비판하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거절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독자가 가장 많은 신문이고 그 영향력을 쉽게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꽤나 강렬하다.

물론 나도 ‘조선일보’를 자주 보고 상당 부분의 지면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결국 내가 맞서 싸워야할 많은 적들 가운데 하나다. 나와 정치적 지향이 다른 신문과 인터뷰를 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주제가 뭐가 됐든 그 신문을 통해 내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다. 유명해지지 않아도 좋고 ‘조선일보’ 독자들이 ‘이정환닷컴’을 찾지 않아도 좋다.

(둘러보니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유명 블로거’들이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유명 블로거’들 화이팅!)

(참고로 뜬금없이 이 자리를 빌어 자랑을 좀 하자면 올블로그 선정 올해 상반기 블로그 어워드에서 ‘이정환닷컴’은 5위에 올랐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