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오는 15일 광복절에 건국 60주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으니 그 날을 우리나라가 건국된 날로 삼는다는 해괴한 논리에서다.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됐나. 이건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이야기다. 대한민국은 헌법 전문에도 나와 있지만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그 출발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2333년 단군의 고조선 건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굳이 다시 거론하는 것도 우습지만 1948년은 남북 공동선거에 실패하고 남한 단독의 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우리 헌법에 북한을 미수복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는 것이나(물론 미수복이라는 개념에도 문제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북한을 우리와 하나가 될 우리의 다른 반쪽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미완의 체제라고 보는 게 맞다. 그런데 이 정부는 1948년에 이 나라가 건국됐다고 선언하려고 한다.

역사를 뒤바꾸면서 아무런 국민적 합의가 없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무지막지한 폭압적인 실용주의는 사뭇 경악스러울 정도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은 대가를 이렇게까지 치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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