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똥을 없애는 간단하면서도 놀라운 방법.

Students enrolled in the Staff Noncommissioned Officer Academy aboard Marine Corps Base Quantico visit the Washington Monument and Reflecting Pool in Washington D.C., March 18. The run ended at the Marine Corps War Memorial in Arlington, Virginia. This customary run gives Marines an opportunity to connect with students and leaders at the SNCOA aboard Marine Corps Base Quantico.(U.S. Marine Corps photo by Cpl. Timothy Turner/Rele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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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들었던 흥미로운 케이스 스터디. 워싱턴DC의 내셔널 파크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질문 1. 기념탑의 부식과 훼손이 왜 이렇게 심한가.
= 청소하는 데 독한 화학 약품을 쓰기 때문이다.

질문 2. 왜 독한 화학 약품을 쓰는가.
= 어마어마한 양의 새 똥을 치우기 위해서다.

질문 3. 왜 새들이 여기에서 똥을 싸는가.
= 박물관 주변에 거미가 많기 때문이다. 거미가 새들의 주식이다.

질문 4. 왜 거미가 이렇게 많은가.
= 거미들이 좋아하는 벌레들이 해질녘에 기념탑 주변으로 몰려가기 때문이다.

질문 5. 왜 벌레들이 해질녘에 몰려드는가.
= 기념탑에 조명을 켜기 때문이다.

수많은 학자들이 모여서 이 다섯 가지 질문을 두고 토론을 했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벌레를 없애거나 거미를 없애려는 그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했다. 워싱턴 최대의 야경 명소인데 조명을 켜지 않을 수도 없었다.

(교수님이 아이디어 없냐고 물으시기에, “기념탑을 새 똥 색깔로 칠하는 겁니다, 덕지덕지 어떤 게 새 똥이고 어떤 게 페인트 무늬인지 알 수 없도록 말이죠”라고 답을 했다가 까였다. “아주 참신하긴 하네요”라고 하셨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한 데서 나왔다.

문제는 기념탑이 가장 먼저 조명을 켜기 때문에 온 도시의 벌레들이 기념탑 주변으로 몰려온다는 데 있었다. 의외로 간단했던 해법은 기념탑의 조명을 30분 늦게 켜는 것이었다. 석양에 물드는 아름다운 기념탑을 찍으러 찾아왔던 관광객들은 실망했지만 벌레가 다른 곳으로 몰려가니 거미도 줄어들었고 찾아오는 새도 줄었고 새 똥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단순히 점등 시간을 늦춘 것 때문에 새 똥이 줄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점등 시간을 늦추지 않고서는 그 어떤 대책도 효과가 없었다는 게 정확한 설명이라고 한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면 훨씬 간단하고 효과적인 해법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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