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오픈마켓에 진출한다고 해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네이버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검색 광고 서비스를 직접 하겠다고 나섰을 때도 논란이 됐습니다. 마치 재벌 빵집 논란을 보는 듯합니다. 호텔신라가 베이커리 사업을 접는다고 해서 동네 빵집이 살아나지 않는 것처럼 네이버가 왜 이런 것까지 하느냐는 비난은 본질적인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우선 네이버의 독점 문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맹희씨는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에요. 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양반이라고.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에요.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그렇게 말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아버지도) 맹희는 완전히 내 자식이 아니다, 하고 제낀 자식이고 숙희는 이건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 삼성의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20년 전에 그 때 얘기를 하셔서...."
박원순은 선량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정치적 야망이 대단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 정치적 영향력에 욕심을 내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니냐"고 반문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오세훈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그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을 때 그는 한 달 가까이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 정부는 2008년 5월 주요 일간신문에 낸 광고에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수입된 쇠고기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정작 광우병이 발견되자 "광고 문구는 생략되고 축약되는 부분이 있지만 총리 담화에 정확한 내용이 있으니 그 부분을 갖고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을 바꿨다.
예상을 뒤엎는 총선 결과에 해석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명박 심판이라는 야권연대의 구호가 민심을 크게 흔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00석도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새누리당은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고 일찌감치 승리에 도취됐던 민주통합당은 싸늘한 민심에 큰 충격을 받고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여러 선거의 경험을 돌아보면 '숨은 표'가 야권에 유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나는 꼼수다'의 주진우 기자는 나꼼수가 뜨기 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한 기자였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사건을 터뜨리면서 단독 인터뷰를 한 것도 주 기자였고 변양균 전 대통령 정책실 실장과 염문을 뿌리면서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켜 떠들썩했던 신정아씨를 미국까지 찾아가 만난 것도 주 기자였다. '가카'의 비밀, '뉴클리어 밤'을 안고 있는 에리카 김 역시 주 기자만큼 가까운 기자가 없다. 에리카 김의 인터뷰도 주 기자의 특종이었다.
11일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당득표율도 새누리당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오전 2시 현재 85.02%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42.50%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36.62%, 통합진보당은 10.31%를 기록했다. 자유선진당이 3.34%를 득표했을 뿐 진보신당이나 녹색당, 국민생각, 친박연합 등은 모두 비례대표 의석을 얻는데 실패했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이 총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김용민은 "투표로 심판 받겠다"며 총선 완주를 선언했지만 이건 비겁한 본질회피다. 이번 선거는 김용민의 8년 전 막말에 대한 심판이 아니다. 김용민은 '나는 꼼수다' 열풍과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대중의 정서에 적당히 묻어가려 하고 있다. 덕분에 서울 노원구 월계동·공릉동의 유권자들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려면 김용민의 막말을 용서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이게 됐다.
총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발단은 201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MBC PD수첩이 김종익씨의 억울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민간인 불법사찰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씨는 영화 '식코'를 패러디한 '쥐코'라는 동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을 받았다. 김씨는 공직자가 아닌데도 사찰 대상이 됐고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뒤집어쓰면서 평온했던 그의 삶은 산산조각으로 파괴됐다.
우리는 생산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간과하곤 한다. 그 줄어든 일자리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우리나라 매출액 상위 2000개 기업의 매출은 2000년 815조원에서 2010년 1711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1인당 매출액도 5억2천만원에서 10억6천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 10년 동안 이들 기업의 일자리는 2.8% 밖에 늘지 않았다.
오늘 미디어오늘 정기 주주총회에서 편집국장(이사) 승인안이 가결됐습니다. 그동안 직무대행으로 있었는데 정식으로 편집국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이런저런 할 이야기는 많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들 도와주세요.
기자들에게 오보를 낼 위험은 상존한다. 아무리 팩트 확인을 거듭해도 결과적으로 오보를 낼 수가 있고 취재원의 잘못일 수도 있고 때로는 취재원에게 속을 때도 있다. 어느 경우든 오보의 책임은 취재 부족에서 비롯한다. 크로스 체크와 반론 청취는 취재의 기본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울 때도 많다. 제한적으로 드러난 사실에 근거해 기사를 써야 할 때 기자들은 오보를 낼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2년이 지났지만 46명의 장병들을 수장시킨 이 끔찍한 사건의 실체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어뢰 추진체를 인양해 공개하면서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사건과 관련성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고 북한 잠수함이 천안함을 공격하고 달아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정황 증거도 제시된 바 없다. 천안함 침몰사고는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슬로우뉴스를 오늘 창간합니다.(뭔가 주어가 없는 느낌) 블로거들이 모여서 만든 인터넷 신문인데요. 창간 취지는 속보 경쟁의 이면, 뉴스의 본질을 찾자는 데서 출발했고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짜 뉴스는 어떤 것들인가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게 될 겁니다. 단순한 속도의 개념을 넘어 삶의 방식과 성장의 방식으로 확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유독 포털에 피해의식이 크다. 뉴스를 헐값에 팔아넘긴 것도 속상한데 포털이 온라인 트래픽을 독점하면서 수익모델이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대 다수의 독자들이 포털에서 인터넷을 시작하고 포털에서 뉴스를 읽고 정보를 얻는다. 언론사들이 모바일에서는 포털에 종속되지 않겠다며 앞 다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그러나 모바일에서도 경쟁의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MBC 노조 파업이 52일째(20일 현재)에 접어들었다. KBS는 16일째, 연합뉴스는 5일째, 국민일보는 90일째다. 파업 중인 기자와 PD들이 폭로한 편파보도 실태는 충격적이다. "사장 한 명 바뀌었다고 이렇게 망가질 줄 몰랐다"는 게 뒤늦은 탄식이지만 낙하산 사장들의 방송 장악은 체계적이고 집요했다. 간부들은 사장의 눈치를 봤고 비판적인 언론인들이 잇따라 징계를 받거나 퇴출되면서 언론계 전반에 위축효과(chilling effect)와 자기검열이 확산됐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1원전에서 일하는 6778명 가운데 도쿄전력 직원은 1087명 뿐이다. 나머지 5691명은 407개 협력업체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라고 한다. 논픽션 작가 호리에 구니오가 쓴 '원전 집시'라는 책에는 "원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연간 피폭량 가운데 3%만 본사 직원들 몫이고 나머지는 모두 협력업체 직원들의 피폭량"이라는 대목이 있다. 이 책이 나온 지 30년이 지났지만 이런 구조는 그대로다.
"피를 가지고 써라. 그것만이 진실이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말이다.
미국 하버드대가 낙제생들 현황을 조사했더니 동양계 낙제생 10명 가운데 9명이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었다. 그 원인을 조사해보고 내린 결론은 이랬다. "Nothing long term life goal(장기적인 목표가 없다)." 하버드대 입학이 목표였던 학생들이 정작 입학 이후에 인생의 궁극적인 성취목표를 상실했다는 이야기다.
지진이 나기 몇 시간 전 나는 일본 일본 홋카이도에 있었다. 하코다테에 이틀 머물 계획이었지만 하코다테는 그리 넓지 않았다.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트램 패스가 있었지만 어쩐지 아침 일찍 삿포로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 직원에게 하루 남은 트램 패스를 넘겨주고 하코다테를 떠난 게 오전 8시. 중간에 도야코에 들러서 라멘을 먹고 바닷가에서 셀카 찍고 놀았던 게 오후 1시30분. 그리고 한 시간 뒤 지진이 시작됐고 쓰나미가 몰려왔다 .
정권 말, 언론사 파업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MBC가 지난 1월25일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KBS가 6일부터 파업을 시작했고 YTN은 8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는 13일까지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 중이다. 모두 지난 4년 동안 공정성 시비와 언론 장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언론사들이다. 늦게나마 언론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떨쳐 일어선 언론인들에게 국민들은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2004년 몰락한 대우그룹의 알짜배기 계열사 대우종합기계가 매물로 나왔을 때의 일이다. 그 무렵 대우종합기계의 시가총액은 1조1756억원.이 가운데 자산관리공사와 산업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던 57% 지분, 6700억원어치가 매물로 나왔다. 대우종합기계 노동조합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고 결국 이 회사는 두산그룹에 넘어가 두산인프라코어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든 알집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압축 프로그램이다. 이스트소프트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중복 포함 사용자 수가 1487만명에 이른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집(압축)과 알약(백신), 알씨(뷰어), 알툴바(검색), 알FTP(FTP) 등에서 국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알송(음악 재생)과 알쇼(동영상 재생) 등은 각각 2위와 6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55~74세의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20년 뒤 생존확률을 살펴 봤더니 놀랍게도 흡연자가 20년 뒤까지 살아있을 확률이 47.0%로 비흡연자 43.6% 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말 흡연자가 더 오래 사는 것일까.
시금치에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건 오래된 거짓말이다. 1890년에 나온 논문에서 시금치 100g에 철분이 3.5mg 들어있다는 문장에서 소숫점을 빼먹고 35mg이라고 잘못 쓰면서 40년 가까이 시금치는 철분이 많은 채소로 잘못 알려져 왔다. 이 사실이 바로 잡히고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시금치는 다른 채소보다 더 특별한 취급을 받는다.
저는 지난해 11월부터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요즘 블로그에 글이 뜸한 것도 그 때문인데요. 조금씩 적응이 되면 다시 적극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직업은 블로거, 부업으로 기자로 살고 있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부업의 스트레스가 좀 많이 늘어났습니다.
토론회 지상중계, "재벌해체, 구호를 넘어 대안을 찾아".
지난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베이커리 전문점 아티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
지난해 말, KT가 종합편성채널에 투자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적 있었다. 종편을 지원하려는 정치권의 압박이 있었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KT의 공식 입장은 "투자할 가치가 있어서 했다"는 것이었다. KT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IPTV 서비스를 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콘텐츠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해서 곤란할 때가 많았다"면서 "종편에 투자를 한 건 장기적인 콘텐츠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순창에 고추장 공장이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고추장 생산 농가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역설적이지만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일자리가 줄어든다. 순창에서는 13개 고추장 공장이 있는데 연간 매출이 3천억원에 이른다. 일하는 사람은 375명, 한 사람이 8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제조업 평균 4억5천만원 보다 높다. 반면 가내수공업 형태로 만드는 전통적인 고추장 생산 농가 72곳의 매출은 모두 해서 400억원 정도, 일하는 사람은 300명 정도다.
러시아의 연방보안청(KGB) 요원이 독살 당한 사건이 있었다. 2006년 사건인데 사인은 놀랍게도 폴로늄-210이라는 방사성 물질 노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라는 이 요원은 음식물과 함께 이 방사성 물질을 체내에 흡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분량은 100만분의 1그램도 안 됐다.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으며 특수 장비가 아니면 계측 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소량이었지만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불러왔다.
일본의 정형외과 의사 야마다 슈오리가 쓴 책. 알라딘에서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머그컵을 준다기에 덤으로 산 책인데, 결국 머그컵은 안 왔다. 이벤트 도서가 포함돼야 한대나 뭐래나.
어젯밤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가 논란 끝에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아티제 사업을 전격 철수하기로 했다. 재벌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죽인다는 비난을 의식한 결과지만 빵집 철수가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한국 : 재벌과의 빵 싸움(South Korea : bun fight with the chaebol)'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해 눈길을 끈다.
농사짓는 가난한 부부에게 삼형제가 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맏아들만 대학에 보냈는데 다행히 공부를 잘해서 의사가 됐다. 좋은 집안의 며느리를 만나 결혼도 하고 병원도 개업했다. 그러나 둘째와 셋째는 변변치 못한 직업에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둘째가 트럭 행상이라도 하겠다며 큰 형을 찾아가 돈을 좀 빌려달랬다가 거절을 당한다. 소 팔고 논 팔아서 대학에 보내놨더니, 그렇게 키운 맏아들이 동생들을 모른 척한다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한나라당이 복지를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다. 민주통합당도 이에 뒤질 새라 온갖 복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말로만 떠드는 복지, 돈으로 해결하는 복지는 오히려 쉬운 일, 이 와중에 통합진보당은 오히려 방향을 잃고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의 책 "비그포르스, 복지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가 최근 진보진영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핵심은 원칙을 벗어난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한 번 타협을 하기 시작하면 요구 조건이 계속 늘어나고 또 다른 테러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렙법 입법을 둘러싼 최근 논쟁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역·종교방송사들을 볼모로 내세워 종편 특혜를 관철시키라고 압박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질질 끌려가는 모양새다. 미디어렙법은 당초 입법 취지를 벗어나 산으로 가고 있다.
반쪽짜리 미디어렙법이 여야 합의로 연내 입법될 전망이다. 통합민주당은 28일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 합의안을 올해 안에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합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종편의 미디어렙 강제 위탁이 2년 동안 유예되고 방송사의 미디어렙 지분이 최대 40%까지 허용될 전망이다. 방송의 광고 직접영업을 금지한다는 당초 원칙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미디어렙법안 처리를 내년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이 나와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정치권이 여러 언론사들 눈치를 보면서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종합편성채널이 직접 영업을 시작하고 SBS와 MBC까지 은근슬쩍 광고 자회사 설립을 서두르는 등 무법천지가 되고 있지만 여야는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들도 아직까지 합의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손익 계산이 분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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