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이 계속되고 있는데 과감한 손절매를 추천하는 언론은 한 군데도 없다. 언론에 정확한 주가 예측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손절매는 과도한 손실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 원칙이다. 그런데 언론은 올해 초부터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허황된 믿음을 확대 재생산해 왔다. 그리고 반토막이 난 지금 손절매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참으라고 한다.


동아일보는 2일 “지금 손절매? 잠깐, 과거 위기 이후를 뜯어보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은 적절한 손절매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근거로 첫째, 주가가 더 내릴 리스크가 크지 않고 둘째,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최소한 6개월 안에 좀 더 좋은 가격에서 주식을 팔 기회가 생길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10월 이후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고 만약 4분기 반등에 실패한다면 내년 1분기 반등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2001년 9·11 테러 직후에도 10월 이후 반등 추세를 형성했다고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이런 기사는 다분히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첫째, 주가가 더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주장은 아무런 근거 없는 막연한 기대일 뿐이다. 미국 정부의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 법안 발효 이후에도 실제로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까지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오히려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 반등의 곧 기회가 온다는 주장도 손절매를 주저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10월 이후가 될지 내년 1분기가 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일단 손절매를 하고 현금을 확보한 다음 반등을 확인한 뒤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 투매현상을 막기 위한 의도겠지만 이런 무책임한 기사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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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omment

  1. 최근 금융환경은 심리적 공황을 불러내기에 충분합니다. 오늘 K증권사 영업직원이 투자손실을 비관해서 자살을 했더군요. 매우 암담한 상황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암담한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먼저 손절매라는 것은 적정한 시점에 손실을 확정짓고 투자실패를 인정하는 행위인데요, 통상 -5~-10%일때 해야 합니다. 즉 작은 손실을 확정짓고 다음번 큰 수익을 위해서 2차, 3차 재투자에 나서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이머징펀드에 투자해서 -50%수준이나 그이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매도하는것을 과연 손절매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 매도하면 결국 합리적으로 손실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공황속에서 잘못된 투자관행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통상 -20%이하로 수익률이 하락하면 비자발적으로 장기투자에 들어가게 됩니다만, 이제는 기다리는 것 말고는 사실 할것이 없습니다.

    -60%를 넘어선다고 해도 기다릴 수 밖에 없죠. 하지만 펀드에 투자한 경우에는 주식투자와 달리 파산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기다리면 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지금 중국투자때문에 맘 아프지만 지금부터 3~5년후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중국이 가장 효자가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세계주가가 빠지기 시작한지 이제 꼭 1년되었습니다. 통상 급격한 글로벌 불황은 2년정도의 침체기를 보여왔습니다.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지요.

    지금 매도하면 가장 흔히 볼수 있는 개인투자자의 잘못된 투자관행의 반복이 될 뿐이고 성공하는 투자자가 될 수 없습니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하락할 가능성은 적어지죠. 주식가격의 평균수렴이라는 원칙에 근거해서 그렇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언제, 얼마만큼 이냐는 것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침착해야할 때이구요. 현금이 있다면 서서히 3년후에 가장 경제가 좋아질 곳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매도는 2007년 사람들이 가장 좋다고 행복해 하던, 중국펀드가 200% 수익률을 내던 그때 했어야 합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가면 더 올라기는 힘들다는게 평균수렴의 원칙에서 바라볼때 매우 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

    패닉을 가장 경계해야할 때입니다. 모두 먼 시각을 가지고 침착하게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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