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조건 영어로 먼저 입력하게 하는가. 라는 글에 반론이 많았습니다. 저는 웹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아니라, 한글 입력이 불편하다는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딱히 어려운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이런 저런 현실적 문제들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여전히 시원하게 납득하기는 어렵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일단 운영체제에서 지원하지 않는 이상 특정 웹 사이트에서 한글이 기본 입력되도록 설정하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는 ‘ime-mode’라는 옵션을 쓸 것을 제안했지만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적용되고 파이어폭스에서는 되다가 안 되다가 하더라고요.
운영체제 차원에서 아예 한글을 기본 입력 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영문 아이디 등을 입력할 때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웹 사이트 주소나 아이디를 입력한다든가 오히려 영문 입력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고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영어로 ‘www.daum.net’을 입력하고 검색어는 ‘이정환닷컴’을 한글로 입력해야 하는 경우, 사용자가 직접 바꾸도록 하는 게 혼동을 줄일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웹 표준이나 접근성의 차원에서 모든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에 호환되지 않는다면 대안이라고 할 수 없겠죠.
그렇지만 지난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상당수 사람들이 일단 쳐 보고 백 스페이스로 지우고 다시 쓰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감적으로 지금 영문 입력으로 설정돼 있다고 깨닫고 한영 키를 누르고 시작하는 경우보다는 말이죠. 물론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면 강압적으로 사용자의 행태를 규제하는 방식이 아니라도 합리적인 대안을 고민할 수 있을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굳이 ‘ime-mode’ 같은 편법을 쓰지 않더라도 새로운 웹 표준을 만들 수도 있을 거고요. 한영 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운영체제 차원에서 커서나 마우스 포인터 모양을 달리 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요. 도움 말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문제는 영타가 먼저냐 한타가 먼저냐 보다 어차피 영타나 한타만을 쓸수 없는 상황에서는 현재 키보드 상태가 영타인지 한타인지를 커서의 모양을 달리해서 알려주는 OS차원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잘 쳐다보지도 않는 작업줄 구석에 표시되어 있는것은 있으나 마나죠 정착 타이핑할때 그걸 보고 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저는 타자가 익숙치 못해 키보드를 보고 일단 시작을 하기 때문에 다시치는 경우가 많지만, 타자가 익숙한 사람이라도 일단 두드리고 보니까 지우고 다시치는 일은 빈번할것같습니다.
MS나 Linux진영에서 그렇게 안해준다면 자주 쓰는 브라우저에서라도 그런기능이 지원이 되어야 겠죠.
저도 예전 부터 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수없나 하고 그런 프로그램을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이 문제 해결하려면 서명운동이라도 벌여서 MS에 가져다 줘야하는건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