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가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목표 주가를 0달러로 낮춰 잡았다. 투자 의견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사실상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게 됐다는 의미다.
미국 시간을 기준으로 10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0.82%, 1.86%, 1.27%로 하락폭은 크지 않았지만 미국 대표 기업이 파산 직전의 위기에 내몰렸다는 사실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GM의 주가는 이날 하루 무려 22.9%나 폭락해 3.26달러로 60년 만에 최저 기록을 갱신했다.
도이체방크는 GM의 현금 보유고가 다음 달이면 50억달러 아래로 떨어져 내년 1월 만기도래하는 채무를 갚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은행은 “다음 달까지 정부 지원이 없다면 GM의 몰락은 불가피하다”면서 “자동차 회사는 물론이고 협력회사들과 판매회사 등 미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GM이 파산할 경우 250만명이 직업을 잃고 개인 수입이 1250억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정부가 250억달러를 지원하고 10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회생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도이체방크는 “GM이 설령 파산을 피하더라도 주주들은 거의 건질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GM에게는 대안이 많지 않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끌어오는 방법이 있겠지만 GM이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미국 의회 역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과거 크라이슬러처럼 법정관리를 받는 방법도 있겠지만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이체방크는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는 파산으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2위 가전업체인 서킷시티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하고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에 구제금융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등 반가운 소식도 있었지만 기업들 실적 악화 소식이 쏟아지면서 빛이 바랬다.
4달러가 되었을 때도 정말 휴지가 되었구나 했었는데 0달러라니.. 충격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