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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와 임신부.

시내버스에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자리가 새로 생겼다. 경로석 보다 안쪽에 있는 출구 맞은편 자리인데 볼 때마다 ‘임산부’라는 표현이 거슬린다. 언론에서도 흔히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지만….


임산부(姙産婦)는 임부(姙婦)와 산부(産婦)를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임부는 임신한 여자를 말하고 산부(산모)는 아기를 갓 낳은 여자를 말한다. 임신부(姙娠婦)는 임부와 같은 말이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아니라 ‘임신부 배려석’이라고 해야 맞다. 물론 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만 산부는 병원에 있거나 집에서 쉬어야 하기 때문에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다.

(댓글에서 여러분이 지적해 주셨는데 제 말은 갓난 아기를 동반한 어머니를 배제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임산부라는 말이 임신부의 잘못된 표현이라는 거죠. 갓난 아기를 동반한 어머니를 산부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임산부라는 말로 포괄할 게 아니라 그런 맥락이라면 임신부와 아기 엄마에게 양보를 하자고 쓰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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