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증거 인멸과 업무상 과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에서 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신 대표는 ‘최초 좌초’라는 글씨가 적힌 해군 작전 지도를 근거로 천안함 침몰의 1차 원인이 좌초라고 주장해 왔다. 해군은 신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신 대표는 고발장에서 국방부가 천안함이 좌초로 인해 나타난 스크래치 등의 증거를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4월15일, 천안함 함미가 인양될 당시 사진에는 좌현 하부에 심한 스크래치가 선명하게 드러났으나 4월30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조사했을 때는 이미 스크래치가 현저히 희석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당시 합조단에서는 스크래치 문제를 포함하여 좌초에 관하여는 일체 논의조차 할 수 없게 했고, 좌초는 조사대상이 아니라거나 이미 다 끝난 문제라는 등 철저히 차단막을 쳤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또 군이 천안함 함수와 함미의 인양 작업을 고의로 지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대표는 “천안함의 최초 사고지점의 좌표는 KNTDS(전술지휘체계)의 위치 정보 등으로 정확하게 확정될 수 있는 좌표였는데도 그걸 찾지 못해 이틀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천안함 함미는 최초 사고지점에서 40~183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천안함의 길이가 88m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 길이의 두 배 길이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는데도 그걸 찾지 못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함수는 한동안 떠 있다가 가라앉았는데도 이틀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 신 대표는 “사고 다음 날 함수가 다시 잠깐 떠올랐는데도 군은 부표를 설치하거나 함수를 잡아두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함수가 침몰된 지점의 수심은 11.8m 밖에 안 된다”면서 “함수가 옆으로 누워있을 경우라도 높이가 10m나 되는데 이걸 못 찾았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신 대표는 “일련의 고의인지 실수인지 알 수 없는 중대한 과실로 인해 물 속에 수장된 아까운 생명 46명에 대한 구조가 이틀 동안 지체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과실”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김 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그 책임과 과실이 위중한 것으로 사료되므로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