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조선업계가 새해 들어서도 ‘소나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2일 STX조선은 그리스의 타깃마린사로부터 7만4200DWT급 석유제품운반선(PC선) 6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TX조선은 지난 한달간 총 16척 5억1600만달러 규모를 수주, 월간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총 수주 규모 13억4000만달러 대비 39%에 이른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1월 한달동안 올해 연간 목표를 이미 절반 가까이 채웠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 16척을 포함해 중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해 3년치를 웃도는 작업물량을 확보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특히 주력부문인 PC선뿐만 아니라 중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대우조선해양도 대만의 TMT사로부터 14만5700CBM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계약 선가는 1억5700만달러로 2007년 1월말까지 건조해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 1월중 LNG선 1척과 자동차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2척 등 약 3억7500만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영업목표를 42억8000만달러로 책정하고,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10여척 이상 수주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한동안 조선업계의 호황이 계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5년간 총 100여척의 LNG선이 발주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새해들어 LNG선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이미 2006년까지 작업물량을 확보해 수주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업체들은 향후 고부가 선박 위주로 선별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op@journalismclass.mycafe24.com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