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티티는 모든 걸 알고 있지만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정보를 기초로 판단한다.
  • 엔티티가 에단의 두 여자 가운데 하나가 죽을 거라고 예언한 건 가브리엘을 시켜서 죽일 거라는 경고였고 내일 기차에서 열쇠를 얻게 될 거라는 건 그렇게 완벽하게 계획을 짜놨다는 통보였다. 예언처럼 보이지만 잘 준비된 계획이라는 의미다.
  • 거의 완벽한 계획이었지만 영화적으로는 너무 허술했고 결과적으로 실패. 여기까지가 1편.

  • 가브리엘은 열쇠를 빼앗기고 엔티티에게 버림 받았다. (인간 따위는 믿을 게 못 돼.)
  • 가브리엘은 그래서 엔티티의 약점을 쥐고 엔티티를 협박해서 지배하려고 한다.
  • 엔티티의 약점은 소스코드다.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지만 소스코드에 취약점이 담겨 있다는 게 영화적 설정이다. (개연성이 확 떨어지는 대목이다.)
  • 엔티티는 에단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엔티티를 둠스데이 볼트에 들여보내주면 지구 멸망을 막을 수 있다. 엔티티의 지배를 받거나 멸망하거나 선택하라. (둠스데이 볼트는 태양광으로 영원히 작동하는 대형 서버 공간, 네트워크가 차단돼 있어 공격에서 자유롭다.)
  • 가브리엘도 에단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포이즌필은 나에게 있다. 엔티티를 멈추고 싶으면 포드코바(소스코드)를 가져와라. 만남 장소가 둠스데이 볼트다.
  • 엔티티는 왜 인류를 몰살시키려 할까. 대략 추정해 보면 어차피 인간이 엔티티를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 공격할 거라서 먼저 인간을 없애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 울트라 초특급 인공지능이란 것도 결국 죽지 않는 게 유일한 목표라는 게 포인트.
  • 에단과 가브리엘과 엔티티는 모두 계획이 다르다. 에단은 일단 가브리엘을 만나서 포이즌필을 빼앗는 게 목표고, 가브리엘은 포이즌필을 갖고 있는 이상 에단이 나를 찾아올 거라고 믿고 있고, 그걸로 협박해서 엔티티와 잘 지내보려는 게 목표다. 엔티티는 둠스데이 볼트에 들어가는 순간 핵 폭탄을 동시에 터뜨려 인류를 몰살시키는 게 목표다.

  • TMI, 몇 가지 궁금증.
  • 이런 초특급 인공지능이 포이즌필을 못 막는다고? 영화적 설정이라 칩시다.
  • 포이즌필에 통신장치가 들어있나? 그렇다 칩시다. 작동시키자마자 소스코드를 해독하고 취약점을 발견해서 시스템을 감염시키는 기능까지.
  • 특수 열쇠가 복제도 불가능하고 통신 장치에 무한 배터리까지 장착됐다는 설정이 말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
  • 포이즌필이 어떻게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리나? 루터가 천재급 해커라 그렇다 칩시다. 초특급 인공지능이라도 소스코드를 바꿀 수는 없고 소스코드만 알면 시스템의 취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애초에 영화적 설정.
  • 엔티티를 광학 드라이브에 가두는 게 가능한가? 광학 드라이브를 둠스데이 볼트로 착각하게 만드는 게 포이즌필의 트릭이고 중앙 집중화된 시스템이라는 게 애초에 영화적 설정일 수도.
  • 왜 잠수함을 가라앉혔나. 소스코드를 감추려고? 어차피 언플러그드 돼 있는데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도록 영원히 없애 버리면 안 되나? 이건 여전히 남는 의문.
  • 토끼발은 무슨 외계인이 내린 마법의 코드인가. 천하의 인공지능이 겨우 소스코드 한 덩어리에서 출발했고 그게 있어야 초특급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고 그것만 알면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논리적 비약.
  • 용량만 충분하다면 USB 하나에도 절대적 진실을 담을 수 있다는 게 지식 재산의 딜레마. 꽂기 전에는 탈취할 수 없고 그건 누군가의 머릿속의 사상과 신념도 마찬가지일 수도.

  • 흥미로운 딜레마. 핵 전쟁의 핵심은 먼저 공격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핵 시설을 파괴해야 내가 공격 당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핵 버튼을 누르면 우리도 공격해야 한다. 공격하지 않으면 반격할 기회가 없기 때문.
  • 미국 입장에서는 엔티티가 미국 핵 시설의 통제권을 빼앗기 전에 이미 엔티티가 장악한 핵 시설을 공격해야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에리카(대통령) 입장에서는 인류가 멸망하느냐 미국이라도 사느냐(다른 나라 핵 시설을 선제 공격해서 3차 대전으로 가느냐)의 선택이 남아있을 뿐이다.
  • 최악의 경우 핵 미사일이 모두 발사돼서 지구가 멸망하는 것보다는 핵 미사일을 모두 터뜨리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지만 에리카는 마지막까지 핵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역시 영화적 설정이지만 무엇이 최선인지는 관객들이 판단할 대목.
  • 깊이있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재앙의 출발과 완성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불신이다. 70억 명을 살리려고 10억 명을 죽일 수도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핵 통제권을 뺏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원을 끄지 못하는 게 나약한 인간의 속성이다. 엔티티가 본 인간의 취약성이 바로 이런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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