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링크(permalink). 퍼머넌트(permanent) 링크의 줄임말이다. 변하지 않는 링크라는 이야기다. 굳이 옮기자면 ‘고유주소’라고 쓸 수도 있다.
게시판과 블로그의 차이를 이해하면 쉽다. 게시판과 달리 블로그는 각각의 포스트가 의미를 갖는다. 게시판에서는 중간에 한 페이지를 삭제하면 그 뒤로 게시물의 주소가 모두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게시판은 특정 게시물을 다른 곳에 링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블로그는 각각의 포스트가 트랙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검색엔진에 링크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게시판의 주소는 복잡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제로보드 게시판이 이렇게 돼 있다.
http://www.popularschool.org/community/view.php?id=freeboard&page=5&sn1=&divpage=2&sn=off&ss=on&sc=on&
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632
애초에 링크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반면 블로그의 링크는 훨씬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이정환닷컴의 경우는 이런 식이다.
https://journalismclass.mycafe24.com/media/archives/000732.html
이정환닷컴의 미디어 아카이브의 732번째 포스트라는 이야기다. 외우기도 쉽다.
굳이 여섯자리 주소를 쓰는 건 이를테면 번 72포스트와 732번 포스트가 뒤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섯자리 주소를 쓰면 000072.html과 0000732.html, 001732.html은 파일이름으로 정렬할 때도 작성된 순서대로 놓이게 된다.
무버블타입에는 여러 가지 발행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를테면 이정환닷컴처럼 여섯자리 숫자로 지정할 수도 있고 그냥 숫자로 지정할 수도 있다. 포스트의 제목이나 카테고리 이름를 주소에 집어넣을 수도 있고 날짜와 시간을 디렉토리와 파일 이름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규항닷넷이 이런 방식으로 돼 있다.
http://gyuhang.net/archives/2003/06/12@12:07AM.html
이 방식의 문제는 일단 수없이 많은 디렉토리가 생긴다는 데 있다. 이 방식으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아카이브 디렉토리에 들어가 보고 기겁을 했다. 게다가 날짜와 시간을 굳이 퍼머링크에 집어넣을 이유도 없다. 2003년 6월12월에 쓴 글을 2007년 10월31일에 발행해야 할 수도 있다. 12시7분에 쓴 글을 아침 9시 정각에 발행하고 싶을 수도 있다. 발행 날짜와 시간을 바꿀 수 있는데 퍼머링크는 바꿀 수가 없다면 꽤나 답답한 일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방식은 글 제목을 파일 이름으로 쓰는 것이다. 후그닷컴이 이런 방식으로 돼 있다.
http://foog.com/entry/한국에-유리한-FTA라면-체결해도-되지-않을까
이 방식의 문제는 역시 나중에라도 제목을 바꾸고 싶을 때 제목과 주소가 달라지게 된다는 데 있다. 처음 포스트를 쓸 때 퍼머링크까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난감한 문제가 또 있는데 한글 제목의 경우 링크가 걸리지 않거나 주소창에 집어 넣으면 글씨가 깨진다는 점이다. 도저히 알아 볼 수 없게 된다.
http://foog.com/entry/%ED%95%9C%EA%B5%AD%EC%97%90-%EC%9C%A0%EB%A6%AC%ED%95%9C-FTA%EB%9D%BC%EB%A
9%B4-%EC%B2%B4%EA%B2%B0%ED%95%B4%EB%8F%84-%EB%90%98%EC%A7%80-%EC%95%8A%EC%9D%84%EA%B9%8C
영어로 블로그를 쓸 때 유용한 방식이다. 주소에 키워드가 들어가기 때문에 검색엔진에 더 잘 걸려들 가능성이 크다. 태터툴즈(텍스트큐브)나 티스토리의 경우 이처럼 문자주소를 쓸 수도 있고 숫자주소를 쓸 수도 있다. 링블로그가 숫자주소 방식이다.
http://www.ringblog.net/1124
퍼머링크는 일단 바뀌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직관적이고 간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작성된 포스트는 평생 그 자리에서 그 주소를 가져야 한다.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설령 무버블타입에서 워드프레스로, 워드프레스에서 태터툴즈로 옮겨간다고 하더라도 퍼머링크는 유지돼야 한다.
leejeonghwan.com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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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디렉토리로 사용하는 이유는 포스트 발행시 파일로 저장하는 것이 기본인 MT의 특성상 제목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