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다. ‘조선일보’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유명 블로거들을 취재하고 있는데 ‘이정환닷컴’의 운영자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 나는 0.5초쯤 고민하다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명 블로거’라는 것도 우습지만 나에게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 기회가 오다니, 생각할수록 즐거운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비판하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거절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독자가 가장 많은 신문이고 그 영향력을 쉽게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꽤나 강렬하다.
물론 나도 ‘조선일보’를 자주 보고 상당 부분의 지면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결국 내가 맞서 싸워야할 많은 적들 가운데 하나다. 나와 정치적 지향이 다른 신문과 인터뷰를 할 이유가 없다. 그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주제가 뭐가 됐든 그 신문을 통해 내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다. 유명해지지 않아도 좋고 ‘조선일보’ 독자들이 ‘이정환닷컴’을 찾지 않아도 좋다.
(둘러보니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유명 블로거’들이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유명 블로거’들 화이팅!)
(참고로 뜬금없이 이 자리를 빌어 자랑을 좀 하자면 올블로그 선정 올해 상반기 블로그 어워드에서 ‘이정환닷컴’은 5위에 올랐다.)
트랙백을 걸었더니 볼성 사납게 글자가 깨지는군요.
포스팅 한번 하기 엄청 힘드네요.
이정환다움. ^^
조선일보 기자한테 거절하며 한 말이 궁금하네요.
처음에는 0.5초 쯤 고민했다길래 아..고민을 했구나 생각했는데…0.5초……..그거 바로 거절한거 아닙니까…^^
장하다.. 이군!!
인터뷰 거절 요청을 하면서 혼자 한번 웃고 말았드랬죠. 조선일보의 인터뷰를 거절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해보는구나..싶어서요.. ^^;
이 사이트 Opera에서 좀 버벅거려요;;
근데 조선일보에 인터뷰하는 사람들이 꼭 유명해지고싶은 욕구가 있어서 인터뷰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조선일보 인터뷰한 사람들 상처받으시겠;;
건 그렇고 저는 모든 신문의 인터뷰요청을 거절할듯. 괜히 이름 날리는 거 시러요. 타블로가 유명해지고나니까 주위 벤드로부터 “너희 밴드 티비에 출연하더니 좀 건방져졌다”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잖아요. 유명해지면 다들 색안경끼고 보기 시작하는;;
이 사이트 Opera에서 많이 버벅거리는군요 게다가 코멘트가 등록이 안되버리는;;;
근데 조선일보에 인터뷰하는 사람들이 꼭 유명해지고싶은 욕구가 있어서 인터뷰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조선일보 인터뷰한 사람들 상처받으시겠다;;
건 그렇고 저는 모든 신문의 인터뷰요청을 거절할듯. 괜히 이름 날리는 거 시러요. 타블로가 유명해지고나니까 주위 벤드로부터 “너희 밴드 티비에 출연하더니 좀 건방져졌다”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잖아요. 유명해지면 다들 색안경끼고 보기 시작한다는거죠.
잘하셨습니다.
전 수구 꼴통도 싫지만, 무식한 주제에 거들먹거리는 진보도 별로 안좋아 합니다.
그러나, 단 하나…
10년 넘게 재직한 기자가 술먹고 사람들 때리면서 “너 전라도 새끼”라느니 하고도 안짤리고 건재한 신문사라는 점…
그런 짓을 하고도 사과 기사 몇분 올리고 모른 척한 날부터, 전 조선일보에 대한 모든 관심과 애정을 접었습니다.
그 전에 조선 일보 기사에 그동안 수구 꼴통들이 라도니 깽깽 동네니 하는 댓글을 달고 찬성이 30~40을 넘어도, 기자들은 고향이 어디건 그리고 겨우 학부 출신들이지만, 나름대로 기본은 배웠을텐데 설마 그럴까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술먹고 취중 진담으로 전라도를 욕하고도 사고 한마디 없고 잘 지내는 조선 일보에겐, 니가 그런 식이니 나도 널 존중할 필요가 없겠구나라는 점을 확실히 알게 해주었습니다.
정치적 이념이니 고향이니 오해할지도 모르는 수구 또라이분들에게 정확히 말하자면, 저의 이러한 생각은 만일 한겨레 기자가 그랬다고 해도 한겨레에 대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전라도 사람으로서 전 뭐 그럴 기회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설령 앞으로 인터뷰 기회나 기고 기회가 와도 확실히 거절할 생각입니다.
남을 우습게 보고 존중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는 그 쪽에게 존중받고 뭔가 부탁했을 때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건, 일종의 빌어먹는 거지 근성이나 도둑 근성입니다.
자랑스럽스니다…
제가 이정환닷컴을 즐겨찾기, RSS리더에 등록하여 보고있는 보람을 느낍니다.
잘하셨습니다.
조선은 올바른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진정한 사과가 있기전까지는
양식있는 분들은 조선을 멀리해야 하겠지요
오옷… 옆에서 듣기만해도 통쾌한 느낌…
아 시원하네요.. 0.5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