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업계에서는 요즘 뉴테크웨이브의 약진이 화제다. 뉴테크웨이브는 업계 2위 하우리가 지난해 4월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문제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이후 하우리의 고객을 싹쓸이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이처럼 경쟁회사의 고객을 빼앗는 전략을 윈백(win back)이라고 한다. 윈백은 단순히 고객을 뺏고 점유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경쟁력의 우위를 인정받는 대외 홍보의 효과도 있다.
뉴테크웨이브는 특히 공공기관 시장에 주력해 청와대를 비롯해 인천시청과 안동시청 등 20개 공공기관의 윈백에 성공, 공공기관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하우리 퇴출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고 업계 1위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해 온갖 백신 업체들이 윈백에 뛰어들었는데 결국 최종 승자는 이름조차 낯선 뉴테크웨이브가 됐다. 뉴테크웨이브는 업계 2위는 물론이고 안철수연구소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뉴테크웨이브는 바이러스체이서라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더 유명하다. 바이러스체이서는 러시아의 다이알로그사이언스의 닥터웹이란 백신 엔진을 국내 환경에 맞게 다시 개발한 제품이다. 바이러스체이서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프로그램 용량이 작다는 것. 안철수연구소의 V3프로 등이 수백MB에 이르는 것과 달리 바이러스체이서는 5.2MB 밖에 안 된다. 특히 엔진과 바이러스 패턴을 분리해 패턴의 용량을 2KB 내외로 줄인 것도 특징이다.
“패턴의 용량이 작기 때문에 엔진을 통째로 내려 받는 것보다 훨씬 빠르죠. 그래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때마다 하루에 10~20차례 이상 업데이트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감염되기 전에 사전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바이러스가 전파 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죠. 컴퓨터를 켜두기만 하면 알아서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김재명 사장의 이야기다.
김 사장이 러시아에서 백신 엔진을 들여온 때가 2001년 12월, 그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다들 무모한 일이라고 말렸다. 이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같은 선발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지금 들어가서 먹을 게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면서 닥터웹의 엔진이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이다.
특히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은 바이러스체이서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용량이 바이러스체이서의 20배에 이르고 엔진과 패턴이 구분되지 않은 V3프로 같은 백신은 불가능한 기능이다. 실제로 V3프로의 업데이트 주기는 많아봐야 하루 5~6차례를 넘지 않는다. 바이러스체이서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업데이트에 큰 부담이 없다. 스파이웨어나 애드웨어의 검색·치료 기능을 백신 기능과 통합한 것도 바이러스체이서만의 특징이다.
그러나 역시 시장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김 사장까지 나서서 직접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마케팅에 나섰지만 전산 담당자들이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일단 벤치마크테스트를 보고 나면 반응이 달라졌다. V3프로나 하우리의 바이로봇이 잡지 못하는 바이러스를 바이러스체이서가 척척 잡아냈기 때문이다. 뉴테크웨이브는 그렇게 철저하게 각개격파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갔다.
“제일 어려운 것은 기업 사용자들의 구매 관행이었죠. 무조건 깎으려고 드는 건 대기업이 더합니다. 조달청 납품 단가가 개당 7천원인데 대기업에는 몇백원에 납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대기업에서 본 손해를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이죠. 이런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기업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어렵다 보니 제살 깎아먹기 과당경쟁도 심각하고요.”
김 사장이 바이러스체이서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인용하는 자료가 세계적인 백신 인증기관 바이러스불레틴의 평가 결과다. 올해 6월 평가에서 바이러스체이서는 3개 항목에서 모두 100점을 받고 나머지 1개 항목에서 99.96점을 받았다. 그러나 V3프로는 100점이 하나도 없고 일부 항목은 90점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바이로봇 역시 1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을 뿐 70점도 안 되는 항목도 있었다.
과거 자료를 봐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체이서는 국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경쟁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항목의 경우 30~40점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맥아피의 바이러스스캔이나 시만텍의 안티바이러스 같은 세계적인 백신 업체들이 대부분 100점 만점을 받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뉴테크웨이브는 국내 업체로서는 자신들이 유일하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안철수연구소는 바이러스체이서의 약진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영국에 소재지를 둔 바이러스불레틴의 평가 결과는 러시아 엔진을 쓴 바이러스체이서에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고 국내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뉴테크웨이브가 최근 공공기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도 하우리 퇴출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안철수연구소는 자신들이 국내 유일한 토종 백신업체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뉴테크웨이브를 겨냥해 외국 업체에 보안을 맡길 수 있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홍보팀 박근우 팀장은 “외국 업체의 경우 예기치 못한 급박한 상황에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김재명 사장은 이를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반박한다. 엔진을 들여오기만 했을 뿐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니 자신들도 토종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김 사장은 독설을 쏟아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의 98%가 외국에서 들어오는데 토종이냐 외국 업체냐의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나. 명색이 정보기술 강국인데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같은 기술력 낮은 백신 업체들이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 사용자들은 이들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걸로 착각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율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정환 기자 top@journalismclass.mycafe24.com
표. 바이러스불레틴 2006년 6월 평가 결과.
제품 | ItW | Macro | Polymorphic | Standard |
뉴테크웨이브 바이러스체이서 | 100.00% | 100.00% | 100.00% | 99.69% |
마이크로소프트 온케어 | 100.00% | 100.00% | 97.67% | 99.37% |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 100.00% | 100.00% | 100.00% | 100.00% |
시만텍 안티바이러스 | 100.00% | 100.00% | 100.00% | 100.00% |
안철수연구소 V3프로 | 97.51% | 98.94% | 83.60% | 96.45% |
하우리 바이로봇 | 100.00% | 98.82% | 69.52% | 83.61% |
거참.. V3로 안잡히는 바이러스가 바체나 카스퍼스키, 노턴으로 잘 잡힌다는 소리 들으면 어이없지요.
그동안 그들은 그냥 맹목적인 신뢰위에 안주하고있는게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본적은 없지만, 체감성능 때문에 V3 를 사용하지 않은지 벌써 꽤 되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안철수(회사명)를 어느 순간부터는 투자회사(?)라고 인식했기 때문이었던거 같기도 하고요. 암튼 어느순간부터 기업에는 주로 Norton 을 주로 추천하였고요. 개인 사용자에게는 Kaspersky 나 AntiVir 를 추천해왔습니다.
마지막 문단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의…:”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바이러스의…”인 것 같습니다.
기사 중간 중간… 하우리의 ‘닥터로봇’ 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들어오는데요 ^^; “바이로봇”이 맞을 것 같습니다만… 바이러스체이스 정말 좋기는하더군요 ^^;
저 역시 안랩의 제품을 어느샌가 신뢰하지 못하고 있군요. DOS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절대적인 신뢰마저 가지고 있던 V3가 윈도우로 넘어오면서 가볍고 빠르고 확실한 것을 추구하다보니 뒷전으로 밀려버린 것 같습니다. 안랩은 더이상 명성과 역사에 의지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구축해야하는게 아닐지…
저도 안랩의 명성에 의지하고 있던 사람 중 하나였으나 바이러스체이서로 바꾼지 일년 가량 됩니다.
만족스럽더군요. ^^
군대에서 쓰는 백신만 하더라도 바체 아니면 유니큐어를 쓰더군요. 제가 v3의 성능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거의 5년이 되가는 것 같은데 외국의 바이러스 평가에선 항상 최악의 검거율을 자랑하더군요. -_-;; 더구나 가격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백신 중 가장 비싼편이고 말이죠. 기업용으로 가면 격차는 더더욱 벌어질 것 같은데… 아직 국내에서 v3라는 이름이 먹힐 때 최대한 성능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그냥 V3의 네임브랜드만 맹목적으로 믿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가봐요. 한번 바이러스체이서로 바꾸어봐야되는데 우리 학교에서 그 쪽 라이센스를 사줄지 의문이네요 -_-;; 개인적으로 사야되려나???
안랩내부를 어느정도 알고있는 저로서는 위의 평가결과가 솔직히 충격적이기까지 하네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그동안의 V3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컴맹불문)의 애틋한(?) 사랑의 힘이 언제까지 갈지 의문입니다. 그 사랑이 다하기 전에 진정한 기술력 1위로 인정받아야 할텐데요..
저는 Unicur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료라는 점에서 쓰고는 있습니다만…
요즘엔 바이러스보다는 악성코드가 문제라서 고민입니다…
바이러스들은 잠잠한듯 한데.. 악성코드는 정말이지 후…
저도 Unicur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V3나 바이로봇은 왠지 꺼려지는게 사실입니다. 일단 쓸데없이 덩치가 크니 말이죠..그렇다고 스캔율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올해부터 학교에서 기본 백신을 바이러스채이서로 바꾸는 바람에 그쪽으로 바꿨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더군요. (한때 정상적인 ppt 파일을 삭제해버리는 심각한 버그가 발견되어 V3도 다시 지원은 해주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해당 버그가 완전히 고쳐진 상태입니다)
V3가 DOS/Win95 시절 정도까지만 해도 절대적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확실히 무겁고 성능도 딸리고.. 무엇보다 더이상 ‘토종 백신’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인데 아직도 그것만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학교에서 기본 백신을 바이러스채이서로 바꾸는 바람에 그쪽으로 바꿨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더군요. (한때 정상적인 ppt 파일을 삭제해버리는 심각한 버그가 발견되어 V3도 다시 지원은 해주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해당 버그가 완전히 고쳐진 상태입니다)
V3가 DOS/Win95 시절 정도까지만 해도 절대적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확실히 무겁고 성능도 딸리고.. 무엇보다 더이상 ‘토종 백신’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인데 아직도 그것만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헉; 코멘트 쓰고 Post 누르면 Internal Server Error가 뜨길래 안 올라간 줄 알고 재시도했더니 두 번 등록되어버렸군요..; 삭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V3만 사용하다가 지난 달에 Kaspersky로 바꾸었는데 대만족입니다.
안랩은 ‘토종’이라는 말 좀 그만 우려먹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세상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까지 90년대에 사용하던 마케팅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지…
V3가 이름값을 못하는게 사실이죠. 3년 전부터 유니큐어와 바체 유료 버전을 같이 사용합니다. V3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해주더군요.
솔직히 기업/공공기관 시장의 관성 덕에 아직까지 시장 1위 자리를 버티고 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V3를 능가하는 백신이 너무 많이 나와있죠. 안랩이 좀더 분발해야할텐데, 실력보다는 말빨로 때우려는 분위기인 듯 하여 심히 안쓰럽습니다.
기술력없이 국산=애국심에 기댄 마케팅의 결과는 ‘아래한글’이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안랩은 아직 모르는 모양이더군요.
얼마 전에 국방부에서도 하우리의 바이로봇과 계약했다죠. 겉으로는 경쟁력, 세계화를 내세우면서 할 말 없어지면 내뱉는 소리가 ‘국산 제품’이라니. 아니죠, 그건.
바이러스체이서 KAIST 에서 한번 소동을 일으켜서 학생들에게 환불해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멀쩡한 ppt 와 doc 파일들이 날아가는 사고가 있었죠.
바이러스체이서 KAIST 에서 한번 소동을 일으켜서 학생들에게 환불해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멀쩡한 ppt 와 doc 파일들이 날아가는 사고가 있었죠. 윗분은 버그가 고쳐졌다고 하시는데, 뭐 소스코드레벨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개발자 아니면 모르는 사항인데다가, 한번 그런 일이 터진 프로그램을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NOD32를 사용합니다. 이 놈도 가벼워서 좋습니다. 성능은 잘 모르겠네요;;
F-Prot 은 어떤가요
kaspersky 를 쓰다가 너무 무거워서
F-Prot 으로 바꿔서 사용하고 있는데
바이러스 체이서와 비교 했을 때 어떤가요?
저도 전에 바체가 문제를 일으킨게 안 잊혀져
아직 꺼려지는..
바이로봇이 5.0버전부터 기존의 고유엔진을 포기하고
빗디펜더엔진을 함께 도입하면서
성능이 많이 좋아졌죠..
마음에는 안들지만 유명한
다잡아의 악성코드엔진도 추가시켜..
사용자편의가 많이 좋아진..
V3나 바체보다는 신뢰가 갑니다..
또 유니큐어도 최고급엔진을 도입한 제품이라
성능만큼은 정말 우수하죠..
사실 기술력과 점유율은 그다지 상관이 없을수 도 있죠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가 가장 맛있지 않잖아요.
윈도우즈나 익스플로러는 가장 뛰어난가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