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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의 배후에는 누가 있을까.

검찰이 이강원 전 외환은행 행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밝힌 이 전 행장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수재 혐의. 특히 이 전 행장은 자기자본비율을 허위로 낮춰 잡아 재무 구조를 왜곡하고 헐값에 매각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8개월에 걸친 수사의 결론 치고는 딱히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다. 이 전 행장은 매각을 앞둔 2003년 8월 무렵,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스쳐 지나가듯 “나도 답답하다”고 말한 적 있다. 공식적으로는 매각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엄청난 일을 꾸민 배후는 아마 따로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아직 핵심을 파고 들지 못했거나 덮어두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2004년부터 외환은행 불법 매각 문제를 취재해왔고 많은 기사를 썼고 기사들을 묶어 책까지 한권 냈다. 거의 팔리지는 않았지만, 검찰에서 이 책을 돌려가면서 읽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고 책에 거론된 몇몇 사람들과 회사들에게 협박 비슷한 걸 당하기도 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꼬박 3년이 지났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진실을 밝히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의 탐욕과 맞서 싸워야 하는 시대다. 외국 자본이나 투기 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과 게임의 룰이 문제고 더 구체적으로는 이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권력과 자본의 결탁이 문제다.

출입처가 달라지기도 했고 한 주제에 너무 오래 매달리는 것도 따분한 일이라 요즘은 외환은행 문제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과거 기사들 가운데 의미있는 기사들을 뽑아 시간 순서대로 모아본다. 결론 성격으로 쓴 “론스타 게이트, 그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와 “김&장을 믿을 수 있나”, “김&장을 위한 변명”, 그리고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를 읽어보기 바란다.

2004년 11월 16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7가지 의혹.

2005년 6월 24일.
이강원이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부적격한 이유.

2005년 8월 20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약탈 작전 마무리 단계.

2005년 9월 24일.
외환은행 ‘프로젝트 나이트’ 독점 공개.

2005년 10월 14일.
론스타 외환은행 매입과정 의혹들 밝혀질까?

2005년 10월 28일.
외환은행 매각, 금감원의 거짓말 드러나다.

2005년 12월 17일.
단독 입수, 외환은행 문서검증 보고서.

2006년 2월 10일.
외환은행 불법 매각 논란, 검찰로 간다.

2006년 2월 15일.
정부는 왜 외환은행의 진실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2006년 3월 5일.
김&장을 믿을 수 있나.

2006년 5월 5일.
김앤장을 위한 변명.

2006년 3월 25일.
외환은행 매각을 보는 여덟가지 관전 포인트.

2006년 4월 4일.
론스타 게이트, 그 거대한 음모를 파헤친다.

2006년 4월 14일.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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