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를 쓴다는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일이다. 우리 시대 디지털 문명과 정보기술산업이 특정 기업, 이를테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 아래 놓이는 최악의 사태를 막는 일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인프라의 독점은 갈수록 더 많은 문제를 낳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독점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실천은 윈도우즈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다행하게도 우리에게는 리눅스가 있다. 리눅스 가운데서도 우분투는 윈도우즈를 대체할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참고 : 리눅스가 대안이다. (이정환닷컴)

사람들은 흔히 시장이 기술의 진보를 불러온다고 믿는다. 리눅스는 그 많지 않은 예외 가운데 하나다. 리눅스는 시장의 영역에 벗어나 있으면서도 진보를 거듭해 왔다. 내가 리눅스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단순하다. 리눅스가 계속 진보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리눅스를 돕는 최선의 방법은 직접 리눅스를 쓰는 것이다. 윈도우즈를 밀어내고 불편함에 적응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리눅스와 윈도우즈의 차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우분투를 설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분투 홈페이지에 가면 우분투 CD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다. 서버 상태가 좋기 때문에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이미지를 CD에 구워서 다시 부팅을 하면 된다. CD를 굽는 게 어려운가. 홈페이지에 주소를 남기면 설치 CD를 무료로 보내주기도 한다. 자세한 설치 방법은 우분투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우분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줄루족 말로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는 뜻이다.

우분투는 100% 무료다. 운영체제가 무료일 뿐만 아니라 우분투에서 쓸 수 있는 수천가지의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다. 우분투를 설치하고 난 다음 프로그램 목록에서 체크만 해주면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자동으로 설치까지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대체할 워드 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은 물론이고 동영상이나 음악 감상 프로그램, 이미지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놀랍지 않은가. 돈을 주고 파는 프로그램을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공짜로 인터넷에 올려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게 만든다. 뉴욕 맨해튼의 증권 브로커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줄루족의 아이들이나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돈을 내고 쓰거나 몰래 훔쳐 써왔는데 이렇게 멋진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이 무료로 인터넷에 널려 있다.

리눅스 같은 자유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공부만 조금 하면 누구나 마음대로 고쳐 쓸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리눅스는 자연스럽게 더 편리하고 더 멋진 운영체제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회사들이 리눅스의 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이들이 이 돈 안 되는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리눅스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우분투 7.04에서는 무엇보다도 3차원 인터페이스가 눈길을 끈다. 윈도우 비스타의 에어로 글래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컴퓨터로 더 많은 작업을 하게 되면서 우리는 화면이 비좁다고 느끼게 된다. 더 좋은 그래픽 카드를 쓰게 되고 더 큰 모니터를 쓰게 된다. 그런데 우분투 콤피즈(베릴)을 쓰면 화면을 2개 이상으로 나눠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과거의 리눅스에서도 지원했던 기능이지만 3차원 화면에서 좀 더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테면 첫번째 화면에서 인터넷 검색을, 두번째 화면에서는 워드 프로세서를, 세번째 화면에서는 메일을, 네번째 화면에서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쓸 수 있다. 화면을 넘나들기도 쉽다. 마우스로 끌어서 화면 바깥으로 넘기기만 하면 된다. 여러 작업을 펼쳐놓고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는 것도 즐겁다. 먼저 하던 작업이 다른 작업 밑에 숨지 않고 3차원으로 떠오른다. 직관적이고 명확하다.

인터넷은 파이어폭스를 쓰면 되고 메일은 에볼루션 메일이나 썬더버드를 쓰면 된다. 인터넷 뱅킹이 안 되고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게 치명적인 한계지만 그것만 아니라면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억지로 리눅스를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리눅스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보다 훨씬 가볍고 편리하고 즐겁다. 일단 써보고 판단하라는 이야기다.

윈도우를 완전히 지우고 들어내기 부담스럽다면 듀얼 부팅을 하면 된다. 파티션을 따로 비워두고 리눅스를 설치한 다음 부팅할 때마다 두 운영체제 가운데 골라서 부팅을 하면 된다. 장담하건데 아마도 리눅스를 쓰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질 것이다. 리눅스를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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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1. 저도 우분투 7.04 쓰고 있는데. 데탑에선 파티션 쪼개서 잘 쓰고 있지만. 지금 노트북에선 ODD가 없어서 VMware로 돌리고 있는게 한이네요. ㅡㅜ

  2. 아직 결제나 은행업무 같은거 하기가 힘들고, 김프가 포샵에 비해 조금 부족함이 있고, 드림위버나 플래시등의 웹개발 도구도 부족하죠. IE에서의 결과물 확인에도 좀 어렵고.(와인으로 해결해야 하나…)
    그리고 초보자들이 따라하며 우분투를 써볼수 있는 책이나 웹 튜터리얼이 있어야 합니다. 우분투 좋다거나 커맨드 모드에서 뭔가 해결하는 글은 인터넷에 많은데, 정작 실질적인 보급을 위한 글은 별로 없어요.

  3. 우분투는 정말 편하더라구요.
    어떤 면에서는 윈도우보다 더 편한것 같아요.
    수천가지의 어플리케이션들의 설치/업그레이드/삭제까지 하나의 툴에서 관리할수 있고…
    종종 한글 관련 문제가 있긴 하지만, 금방 해결 가능한 수준이고…
    인터넷 뱅킹이 문제긴 하죠…
    개인적으로 모바일 뱅킹으로 해결했습니다.

  4. 우분투이야기만 들었는데 이기자님의 기사를 보고 꼭 설치해봐야겠다는 맘이 생겼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집에 P3 650 노트북 한대가 힘들게 XP를 돌리며 딸아이 인터넷 동영상 돌리는걸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우분투를 설치해 주면 많이 빨라지겠죠?

  5. 저도 이제 우분투가 익숙해져가는 데스크탑 리눅스 유져입니다. 독점,과점은 자유경쟁이 낳은 결과가 아니라 자유경쟁을 방해하는 거라고 생각하구요. 윈도우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리눅스의 데스크탑 사용이 대중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요즘은 우분투를 너무 잘 사용하고 있어서.. 가끔 윈도우를 사용할 땐 불편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6. 광헌님

    참고로
    Ubuntu와 Kubuntu의 경우
    램이 256MB이하이면 거의 사용못합니다..
    512MB에서 원활히 돌아갑니다.

    256MB이하에서는
    Haansoft의 Asianux가 적절할 듯 합니다.
    (Ubuntu나 Kubuntu가 더 예쁘지만.. )

  7. 저는 우분투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P3 933Mhz 512M SDRAM 하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Debi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눅스는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드는 점들이 늘어나는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리눅스 사용자가 계속 많아지길 기원하며 몇 자 끄적입니다.

  8.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은 심각한 문제를 낳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불법 복제를 마냥 방관하고 있지도 않을 거고요. [여러가지 수단으로, 예컨대 지적재산권 등, MS사가 현재도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0만원씩 주고 윈도우를 구입할 의사가 없으면서 불법 복제된 윈도우를 쓴다는 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방관하는 일이겠죠. [MS사의 의도된 방조 – 업데이트와 신제품의 불법복제단속 강화, 비정품의 핵심적 업데이트의 가능 – 는 시장지배력의 공고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수요측과 공급측 모두 불법 복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더 나쁜 세상이라는 건 너무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충분히 경계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리눅스를 쓴다는 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일이다’ 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편이지만, 윈도우즈를 쓴다는 것이 더 나쁜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는 일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군요. (이점은 동의하신 듯 합니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시장 독점적 상품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석유는 대표적인 독점적 상품입니다. 독점적 에너지원인 석유라는 상품은 그 시장가치로 독점적 지위를 얻었고, 그 영향은 막대합니다. (입고 있는 옷부터, 살고 있는 집까지) 그 영향의 막대함을 헤지하고자 대체상품(에너지)을 포트폴리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연스러운 시장 질서를 따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독점적 상품이 가지는 폐해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해결되어야 합니다.

    제시하신 여러가지 우분투의 장점에 의하면 우분투 역시 시장지배적 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지(높지가 아니라) 않겠습니까? 그것은 우분투|리눅스 진영이 노력해야하는 것이겠지요. 애플처럼 말이죠

  9. 우분투 6.10에서 리플 남깁니다 ㅎㅂㅎ

    박군 // beryl을 사용하지 않으면 128메가로도 충분합니다. 세션에서 beryl-manager를 빼시면 됩니다.

    그리고 beryl이 비스타 에어로를 능가하는[개인적으로] 데스크탑 아이캔디 임에도, 512램으로도 무리없이 돌아간다는것은 꽤 좋다는 증거기도 하지요 ㅎㅂㅎ[우분투 영문 포럼에선, 심지어 인텔칩셋으로 돌리는 용자분도 봤습니다.]

  10. 제 생각에 운영체제를 리눅스로 갈아타는 것 보다 당장 해볼만한 독점에 대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브라우저를 firefox 로 바꿔보는 일이지요. 당장에 인터넷 쓸때 불편이 따르겠으나 대부분의 경우에 적응을 해본다 생각하시고 당장에 깔아 보시기 바랍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라 요즘따라 감동이 오는 표현이군요..

  11. 우분투 소개 감사해요…적극 써보기로 할 께요..
    특히 음악이나 인터넷만 쓰는 컴퓨터 라면 일일이 소프트 비용 지불 할 수 없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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