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오일에 대한 기사를 처음 썼던 건 노암 촘스키의 블로그에서 그의 글을 읽고서였다. 그때가 2004년 9월, 딱 3년 전이다. 그때 휘발유 가격은 1리터에 1448원이었다. 원유 가격이 1배럴에 45달러 수준이었는데 3년만에 거의 두배가 됐다.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뛰지 않은 것은 60% 정도가 세금이고 실제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3년만에 피크 오일이 현실로 훨씬 더 가깝게 다가왔다.

참고 : 오일 피크! 마침내 석유가 바닥나고 있다. (이정환닷컴)

피크 오일이란 석유 생산이 최고에 이르는 지점을 말한다. 더 정확하게는 석유 생산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는 지점을 말한다. 소비는 계속 늘어나는데 생산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석유를 살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매장량이 얼마나 더 남아있는가와는 관계가 없다. 바로 지금 얼마나 많은 석유를 캐낼 수 있느냐와 관계되는 개념이다.

포스트카본연구소는 원유 생산이 이미 2005년 5월 고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인버그에 따르면 48개 주요 산유국 가운데 33개국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고 신규 유전 발견은 이미 1964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원유 생산량은 1억1800만배럴까지 늘어났다가 2010년부터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5년 일부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고 유전 탐사가 제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감소세는 가속화된다. 2030년이면 원유 생산량이 일 3000만배럴 수준까지 떨어진다.

아래 그림은 여러 연구기관이 내놓은 원유 생산량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올해나 내년쯤 피크 오일을 맞게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래는 여러 산유국별 피크 오일을 나타낸 그림이다. 오스트리아는 1955년, 독일은 1967년 피크 오일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영국과 호주,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이 모두 피크 오일을 지났다.

사이먼스앤드컴퍼니의 매튜 사이먼스 회장은 최근 출간한 저서 ‘석유의 비밀’에서 “석유 매장량이 충분하다면 산유국들이 매장량을 비밀로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석유 가운데 90%는 채굴을 시작한 지 수 십 년씩 된 낡은 유전에서 뽑아내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래된 유전에 물을 부어넣어 석유를 밀어올린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문제는 물을 많이 부어넣을수록 압력이 낮아져 채굴 비용이 많이 들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유전들도 물을 채워 넣기 시작한지 오래됐다는 것이다. 파이프만 꽂으면 석유가 콸콸 흘러나오던 그런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촘스키는 “차라리 오일 피크가 빨리 올수록 인류에게는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의 피해는 줄어들겠지만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우리가 감당해야 할 고통은 심각하거나 자못 끔찍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오일 피크가 언제 오느냐가 아니다. 그게 내년이든 아주 운이 좋아 10년 뒤가 되든 오일 피크는 언젠가 오고 분명한 것은 좋든 싫든 결국 석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벗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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