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발칵 뒤집혔다. ‘이정환닷컴’에 실린 “안철수연구소는 기술력으로도 1위인가”라는 제목의 기사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뉴테크웨이브 김재명 사장의 주장에 조목조목 이의 제기를 해왔다. 뉴테크웨이브가 악의적인 왜곡과 과장으로 안철수연구소의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먼저 뉴테크웨이브가 20개 공공기관 ‘윈백’에 성공한 것으로 공공기관 점유율이 30%라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지라는 것. 또 안철수연구소의 V3의 용량이 큰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0MB밖에 안 되고 외국의 백신업체들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라는 것. 속도 역시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빠르다는 것.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바이러스체이서가 하루 최대 30번까지 업데이트를 하는 것과 달리 V3의 업데이트 횟수가 하루 5~6회에 그치는 것은 용량이 커서가 아니라 정책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웜바이러스가 출몰하던 무렵에는 안철수연구소도 하루 수십 차례 업데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안철수연구소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러시아 엔진을 수입한 뉴테크웨이브가 이처럼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을 거론하는 것. 그렇게 기술력이 높으면 왜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하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박근우 팀장은 “뉴테크웨이브는 수입업자일 뿐 기술력을 갖춘 개발기업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직원 수를 보면 잘 아시겠죠. 우리는 전체 직원 400명에 개발자가 200명 가까이 됩니다. 뉴테크웨이브는 전체 직원이 60명도 채 안 됩니다. 엔진 업데이트를 러시아에서 하기 때문에 개발 인력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평가 결과를 보면 아시겠지만 바이러스체이서의 점수는 러시아의 닥터웹과 정확히 같습니다.”

조 상무는 뉴테크웨이브가 인용한 바이러스불레틴의 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V3는 바이러스불레틴에서 5차례나 100%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체이서가 좋은 점수를 받고 V3가 낮은 점수를 받은 특정 평가 결과를 인용해 기술력 운운하는 것은 동종 업계의 도의가 아닙니다. 이건 V3를 음해하기 위한 마타도어입니다.”

조 상무에 따르면 바이러스불레틴의 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잡아내느냐를 측정하는 ItW(In the Wild) 항목이다. 그런데 바이러스체이서는 활동하지 않은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ItZ(In the Zoo) 항목의 결과를 인용해 V3를 비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V3는 이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ItZ 항목은 참고사항일 뿐 100% 인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5개 평가항목이 동일한 비중이 아닌데도 동일한 비중인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뉴테크웨이브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 상무는 다른 나라에서는 퍼센티지를 놓고 기술력 운운하는 경우가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를테면 올해 6월 평가에서는 바이러스체이서가 V3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올해 2월 평가에서 바이러스체이서도 인증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V3가 잡는 백신을 바이러스가 못 잡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역시 있다. 기술력 차이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를 바이러스로 보느냐는 정책의 차이인 경우도 있다.

조 상무는 바이러스체이서가 스파이웨어와 애드웨어의 검색·치료 기능을 백신 기능과 통합한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과 관련, “바이러스체이서의 안티스파이웨어 엔진은 파일 기반이라 성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의 통합백신제품은 스파이웨어 부문까지 국제인증을 받은 국제적으로도 몇 안 되는 백신이라는 이야기다.

“청와대나 국방부, 국가정보원에 외국 백신 프로그램이 깔려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장이 아닙니다. 백신 프로그램에 치명적인 트로이목마를 심어서 정보를 빼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최악의 경우에 전쟁 무기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토종 백신이 필요하고 백신 개발업체에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분명히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은 아직 세계 1위가 아니다. 안철수연구소 사람들도 이 사실을 인정한다. 구태의연한 애국심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지만 조 상무는 특히 백신 프로그램에서 국적 개념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안철수연구소는 물론 영리기업이지만 백신은 사회적 공공재의 성격을 띤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에는 토종 백신업체가 모두 죽고 없습니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인 셈이죠. 온갖 외국 업체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고가 터지면 외국 업체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합니다. 다른 업체들이 일본 정부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아 우리가 도와준 적도 있습니다. 안철수연구소마저 무너지면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르죠.”

이정환 기자 top@journalismclass.mycafe24.com

참고 : 안철수연구소는 기술력으로도 1위인가. (이정환닷컴)

Similar Posts

11 Comments

  1. 어제 뉴테크웨이브 기사 보곤 좀 그랬는데, 오늘 기사도 그닥 좋진 않군요. 일본 같은 경우 소프트웨어 산업이 거의 외국기업에 의해 망해버렸죠. 어쩔 땐 애국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군요.

  2. 안철수 측에서 가만있진 않겠다 싶었는데, 제대로 항의받으셨나 보내요. 역시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할 순 없군요. 제 귀가 얇은건지, 이 포스트를 보니 또 맘이 바뀝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존경하던 기업인이 안철수씨인데… 그냥 쓰던데로 안철수를 ‘믿고’ 쓰렵니다.

  3. 뭐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v3가 고전하는 건 사실이고, 체이서가 약진하는 것도 현재 상황이네요.

    하지만, 공공기관에 외국 백신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고 해서 트로이 목마 운운하는 것은 매우 오바스럽군요. 외국 백신업체도 업체로서의 신용이 있는데, 마치 외국 기업이라면 맘 먹고 다른나라에 공급하는 백신에 트로이를 깔 수 있을거라니..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을 외국으로 팔아먹으려던게 외국인이었나요?.. 등잔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내부의 적을 더 조심해야 하진 않을지..

  4. 불끈님의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안철수연구소도 이번 일로 ‘음해’라는 식의 흥분만 할 일이 아니라,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5. 이 글은 이정환님의 글이 아니라 위에분이 말씀하신대로 안연구소의 반론일 뿐이군요. 이것과 이전기사 두개를 읽고나니 혼란스럽군요.

    이정환님의 주장은 뭔가요? 누구 말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첫번째 글이 님의 주장이라면 이글에서 뭔가 반박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찾아볼 수가 없군요. 지금 작성 중이신가요?

    그게 아니라 이번 글이 사실이라고 믿고 계시다면 그렇다고 명확하게 말씀을 하시고, 사과를 하셔야 될 것 같은데…. 사실을 명확히 조사하지 않고 기사를 써서 유감이라고,

    이렇게 양쪽을 주장을 모두 사실인 것시니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님이 어떤 것이 사실이라고 믿으시던 첫 기사를 포스팅 하기 전에 양쪽 의견을 모두 알아보고 본인의 평가를 밝히시는 것이 이정환님을 신용하고 이 사이트를 방문한 방문객에 대한 도리가 아닐지….

    이번 글들은 왠지 님 답지 않네요.

  6. 처음부터 사실확인을 많이 못하고 기사를 쓰신 것 같습니다. 그로인해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봅니다.

    좀 더 신중하게 기사를 쓰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전 기사만 보고 안랩에 대해 오해를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안랩 만큼 끊임없이 세계를 향해 기술 개발하고 거대기업과 맞서 노력하는 기업도 국내 기업 중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7. 항상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이전에 쓴 기사를 보고 의아해 하고 있었는데 처음부터 사실확인을 많이 못하고 기사를 쓰신 것 같습니다. 그로인해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봅니다. 한번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피해는 엄청날 것입니다. 양적인 균형이 아니라 과연 기사의 취지나 사실이 맞는지 처음부터 잘 생각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듯 합니다.

    아쉽지만 처음부터 좀 더 신중하게 기사를 쓰셨으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전 기사만 보고 안랩에 대해 오해를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안랩 만큼 끊임없이 세계를 향해 기술 개발하고 거대기업과 맞서 노력하는 기업도 국내 기업 중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앞에 글이 쓰다가 잘못 포스팅됐네요. 앞에 글 삭제해 주세요.]

  8. 바이러스체이서 Kaist에서 중요 문서들을 바이러스로 오탐하여 삭제해놓고 -_- 글고 BMT 진행해 봤더니 바이러스 체이서 3등 했었는데 ㅎㅎㅎ 6메가랑 20메가랑 차이가 머 많이 나나~ 바이로봇 v3 등 다 20메가인데 글고 바이러스 통계를 보면 알겠지만 이상하게 외국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의 종류, 분포도가 다르다는건 이쪽 업계의 상식 아닌가?
    그리고 걸프전때 미국에서 이라크로 수출한 print에서 웜이 발생시켜 네트웍을 마비시켜 정보전에서 승리하였다는 여담도 있던데

  9.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AntiVirus 제품을 나름데로 벤치마킹해 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Kaspersky, F-secure, Symantec..등등의 외국백신은 국내에서 돌아 다니는 국지적인 바이러스(요즘 한창 많이 발견되어지는 리니지핵,한게임핵,…)에 대해선 거의 탐지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탐지가 되긴해요..하지만 V3의 경우는 국내에서 주로 발생되는 바이러스에 대해선 아주 빠르게 대처하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보고 판단할 때 국내백신과 외국백신의 사용기준은 User 각자의 인터넷활용범위를 보고 판단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번씩 외국사이트를 검색해서 정보를 찾지만 국내웹사이트 검색이 인터넷사용율의 95%이상이 되기 때문에 V3제품을 이용합니다.^^ 이상 제 짧은 소견이였습니다.

  10. 애국심에 호소한다 ??

    참 좋으신 말입니다..
    안 연구소에 퍼다준 지난 십몇년의 세월에 그럼 뭘 했다는 얘긴가요 ? 자기 자식이 귀하다고 해서 계속 자신의 그늘 안에만 두실겁니까 ??
    IT 강국 보안이 뻥뻥 뚫리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얘기가 더 필요한가요 ? 안 연구소에서도 반성하고 심기일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박근우 팀장님은 절대로 자신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걸 인정을 안 하시는데, 이런 행동은 자국의 자본으로 일어선 한 국가기업을 당신이 망치는 행동입니다.

    ” 무엇보다도 안철수연구소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러시아 엔진을 수입한 뉴테크웨이브가 이처럼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을 거론하는 것 ” – V3 이 쓸만한 제품이면 이렇게 까지 일이 확대 되었을까요 ???

    국정원도 철저한 품질 검증이 된 제품을 쓰기 바랍니다.

    더 많은 외국산 제품들이 한국에 들어옵니다.

    우리국민이 바라는건 우물안 개구리가 아닙니다.

    정신들 좀 바짝 차리십시요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