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장소문제와 관련해 지난 10월 말부터 경찰측에서 먼저 장소를 선정해 제시해 왔고 민주노총도 평화적으로 집회를 치를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그러나 집회를 사흘 앞둔 8일, 경찰이 갑자기 집회 불허를 통보해왔고 여러 차례 장소를 바꿔가면서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처음 제시했던 장소조차 불허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정보5계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
참고 : 정부의 과잉 봉쇄가 불법파업과 교통혼잡 불렀다. (이정환닷컴)
– 집회를 사흘 앞두고 갑자기 집회 불허를 통보한 이유가 뭔가.
= 100만 총궐기 대회를 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상경 차단을 했으니까 2만에 그쳤지 10만 이상이 올 텐데 완전 도심이 마비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도심은 안 된다고 했다. 하게 되면 인원을 줄이라고 했다. 평화집회를 하겠다는 양해각서를 맺고 기자회견을 하자고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격 투쟁을 하겠다는데 그건 불법 행위를 하겠다는 이야기 아니냐. 그래서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
– 집회장소를 옮기려고 했는데도 허가를 안 해줬다고 한다.
= 여의도로 가겠다고 했는데 마찬가지 아닌가. 결국 광화문으로 진격해 올 것이고 미 대사관까지 치고 올라오려고 했을 것이다.
– 1988년부터 해마다 열렸던 집회가 원천봉쇄된 건 처음이라고 한다.
= 작년에 허용됐다고 올해도 허용돼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
– 결과적으로 원천봉쇄 때문에 도심은 마비됐고 충돌을 빚었고 부상자도 많이 나왔다.
= 막히긴 막혔지만 이번에는 8시 좀 넘어서 끝났다. 지난번 범국본 행사할 때 생각해 봐라. 새벽까지 할 때도 있었고 청와대 앞까지 밀고 오기도 했다. 원천봉쇄를 했으니까 이 정도에 그쳤지 내버려뒀으면 훨씬 심각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