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버블타입은 새로 글을 쓸 때마다 HTML로 된 하나의 독립된 페이지를 만들어 낸다. 대부분 게시판 프로그램이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불러들여 페이지를 잠깐 만들었다가 없애는 것과 다르다.
무버블타입은 완성돼 있는 페이지를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되지만 게시판 프로그램은 페이지를 보여주려면 먼저 CGI나 PHP 따위를 굴려서 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건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링크를 클릭할 때 볼 수 있는 건 거의 비슷하지만 클릭하기 전에 페이지가 이미 존재하는 무버블타입과 달리 게시판 프로그램에서는 데이터베이스가 있을뿐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꽤나 심각한 차이다. 검색엔진은 무버블타입이 만들어낸 페이지는 읽을 수 있지만 게시판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나 있지도 않은 페이지는 읽지 못한다. 검색엔진은 무버블타입이 만든 페이지를 각각 독립된 정보로 인식한다. 무버블타입은 각각의 페이지를 링크로 연결한다. 다른 블로그와 트랙백을 주고 받으면서 무버블타입의 링크는 더욱 늘어난다. 링크에 비중을 두는 구글 같은 검색엔진은 무버블타입이 만든 페이지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만든 모든 페이지가 검색엔진에 노출된다고 생각해보라. 그때 당신의 블로그는 더이상 당신의 일기장이 아니다.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당신의 신변잡기를 블로그에 늘어놓지 마라. 블로그는 오해되고 오용되고 있기도 하다. 네트워크를 쓰레기로 오염시키지 마라.
이제 블로그의 정의가 명확해진다. 블로그는 당신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유통하는 1인 미디어다. 당신의 블로그는 네트워크와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열려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블로그는 독자를 끌어 모으겠지만 쓰레기를 쏟아내는 블로그는 네트워크의 사회악이다. 지나가는 독자를 가끔 끌어들일 수는 있겠지만 그런 블로그는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대중이 미디어를 직접 소유하고 담론을 만들어 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블로그를 통해 네트워크에 우리의 생각과 주장을 쏟아낸다. 무버블타입을 주제로 쓴 이 글은 몇일 뒤에 구글의 검색엔진에 걸려들 것이다. 무버블타입이라는 주제로 정보를 검색하는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은 구글의 링크를 클릭하고 이정환닷컴의 이 페이지에 접속할 것이다. 나는 지금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협업 시스템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블로그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본다.
“권력투쟁은 앞으로 더욱 더 지식의 배분과 그 접근기회를 둘러싼 투쟁으로 바뀌어갈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식이 어떻게 누구에게 흘러가는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권력남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지도 못하고 내일의 기술이 약속해주는 보다 살기 좋고 민주적인 사회를 창조하지도 못할 것이다. 지식의 장악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조직체에서 전개될 내일의 전세계적 권력투쟁에서 핵심문제인 것이다.” / 엘빈 토플러, ‘권력이동’ 가운데.
무버블타입이 게시판 프로그램과 다른 것처럼 무버블타입이 꿈꾸는 네트워크는 네이버나 엠파스의 네트워크와 다르다. 네이버나 엠파스 블로그는 회원 블로그 사이에 수많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지만 그 네트워크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네트워크처럼 폐쇄적이다. 무의미한 콘텐츠가 대책없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정보는 정보의 가치를 얻지 못하고 흘러다니다가 결국 파묻힌다. 네이버나 엠파스 블로그는 아직도 확장된 커뮤니티 그 이상이 아니다. 커뮤니티에 만족하고 싶으면 네이버나 엠파스에 계속 머물면 된다.
결국 무버블타입이 유일한 대안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네트워크에 접속해 당신의 생각과 주장을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과 공유하고 지식과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작업이다. 무버블타입으로 만든 블로그는 독립된 정보 생산 단위가 된다. 굳이 네이버나 엠파스에서 허우적거릴 이유가 없다.
공적 공간인 블로그와 사적 공간인 게시판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바깥으로 열려있는 블로그와 머물러 있는 게시판은 분명히 다르다. 써야할 글도 다르고 읽는 독자도 다르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에서 몇 문장을 옮겨봅니다. 오래된 책이라 번역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참된 말 – 이는 곧 일이며 실천이다 – 을 한다는 것은 세계를 변혁시킨다는 것이다. 이때 행해지는 말은 일부 소수인들의 특권이 아니고 만인의 권리라는 뜻이다. 어느 인간이나 홀로 참된 말을 할 수는 없으며 그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그들에게서 빼앗아 버리는 규정된 행위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 참된 말을 할 수도 없다.
대화란 세계가 매개체가 되어 세계를 ‘이름짓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인간들 사이의 만남이다. 따라서 세계를 ‘이름짓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이름짓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는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들의 말할 권리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말할 권리를 상실당한 사람들 사이에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기네 말을 이야기할 원칙적인 권리를 상실한 사람들은 우선 이 권리를 되찾고 이같은 비인간화하는 침해가 계속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인간들은 자기네 말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세계를 ‘이름지음’으로써 세계를 변혁하게 된다면 분명 대화는 인간들이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찾는 길이다. 대화란 이처럼 실존을 확인하는 것이다 대화는 대화자들의 일치된 사고와 행동을 변형하고 인간화해야 할 세계에 전달해주는 만남이기 때문에 이 대화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망각을 ‘예탁하는’ 행위로 전락시킬 수도 없고 토의자들이 그저 ‘소비시킬 뿐인’ 사상 교환으로 변질시켜서도 안된다. 대화는 하나의 창조행위다. 이것을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는 교활한 지배도구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혀 말이 안되는군요…
과연 이쪽에 관해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지요…
검색엔진들은 게시판에 있는것들은 검색하지 못한다?
천만에요…..
언제적 검색엔진을 말씀하시는지요?
아직도 검색엔진들이 웹소스메타태그를 참고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이 무버블은 제가 알기로 펄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웹페이지는 서버에서 방출이 되어 클라이언트로 전송이 되죠…
근데 이 펄은 서버에서 모두 해석되어 클라이언트로 결과만을 그대로다 보내줍니다…
그럼? 당연히 서버의 부하가 심하죠…
님이 받고 계신 웹호스팅의 같은 서버에 이런 펄로 된 사이트가 수십개 있고 모두 트래픽이 꽤 된다면 생각해보세요…
글 하나 읽자고 아주 느려진 전송을 보이는 페이지를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웹은 보안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보완이 그렇게 이 무버블이 뛰어나다고 단언하십니까?
db를 쓰는 블로그들을 너무 타박하시는데 그렇다면 요즘 모든 웹페이지들은 왜 펄을 버리고 있을까요?
그렇게 좋다면 펄로 다 만들지 왜 …??
저도 몇년전에 펄짠다고 c를 잡고 살던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펄은 손댈일이 없습니다…
아예 요즘은 웹호스팅업체에서 펄자체를 지원하지 않는곳도 있고 앞으로 제공을 끊겠다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완이나 서버부하의 문제가 발생하는 펄을 호스티업체에서 제공할 이유가 없겠죠.
그리고 펄은 시대의 뒤안길로 점차 사라져가는것도 사실이구요…
어떤 웹페이지를 보여주기에 앞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그 웹페이지를 담고 있는 서버가 얼마나 안정적인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실제적으로 방문객들이 느끼는 체감로딩속도에서도 과연 어떤게 더 빠르다고 말할 수 없는것입니다…그건 프로그래머가 어떻게 코딩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것이니까….
님…적어도 이런 전문적인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고자 한다면 최소한 그 프로그램이 돌아가기 위해선 ….. 어떤 원리로 돌아가고 어떤 영향이 또 있고 외적인 영향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고 글을 올려주세요…
이런 글들때문에 우리나라 통신유저들의 대다수가 엉뚱한 지식들을 갖고 산다는거 아십시요…
님의 윗글중에 이런 부분이 있네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블로그는 독자를 끌어 모으겠지만 쓰레기를 쏟아내는 블로그는 네트워크의 사회악이다.
잘 생각해보세요…잘못된 정보를 자기주관대로 유포하는것은 어떤가……
zeroboard, paz스킨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 역시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정환님이 위에 말씀하신 사안들로 인하여 MT를 참 부러워할 수 밖에 없더군요. 마냥 부러운 마음에 “MT 흉내내기”를 해보려고 해도, “permalink가 없는” – 여기서는 html로 독립된 문서를 만들지 않는 – 지금의 제로보드 체제에서는 불가능이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문제는 ‘Zog’나 ‘테터툴즈’도 같이 갖고 있는 한계이자 고민 – 결코 MT와 필적할 수 없을.. – 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둘의 모양이 닮아져가고 있지는 않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둘이 제겐 ‘블로그 전용툴’로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MT로 이사가지 못하는 데에는 쓸데없는 이유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왜 제로보드 블로그인가?” 글 한 번 써보고 싶었었는데..)
“이정환닷컴”의 기사들 잘 보고 있습니다.
마스터님의 덧글 중 펄이 뒤안길로 사라진다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힘들군요. 물론 웹프로그래밍 관점에서 펄은 많이 밀리고 있지만,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아직도 펄의 위상이 큽니다. php는 역사가 짧음에 따라 보안 문제나 퍼포먼스 등에서 검증이 부족하다하여 확실한 검증이 필요한 곳에서는 펄이 사용됩니다.
게다가 펄의 각종 모듈들은 php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대단히 많고 성능도 우수합니다.
그리고 linux/unix 서버에서 펄은 필수/기본 언어입니다. sh 등에서 부족한 script 기능을 펄이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부분적으로 python 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아직도 펄은 linux/unix 서버 관리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고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펄6는 기존의 펄과는 많이 다른-일부에서는 펄이 아닌 새로운 언어라고 할 만큼-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net에 visual perl 로서 접목되고 있습니다.
펄이 국내에서 크게 밀리고 있고 웹프로그래밍계에서도 java(jsp), php, asp 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스터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보안과 속도를 언급하셨는데 그에 대해 답변을 드립니다.
1. 보안
아직도 php나 asp의 보안 버그가 펄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펄은 오랫동안 개발되고 보완되어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개발되고 있는 php나 asp보다 보안 측면에서 나은 점은 당연합니다. 개발되고 있는 언어와 이제 사실상 개발이 끝난 언어와 비교는 좀 무리가 있군요.
2. 속도
php도 perl처럼 standalone 으로 돌리면 충분히 느립니다. 이 말은 perl 도 php 처럼 웹서버에 내장시켜 돌리면 빠르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fast-cgi 를 도입하면 perl cgi 도 php cgi만큼 빠르며, 경우에 따라수 perl 이 php 보다 더 빠릅니다.
더욱이 php의 정규표현변환람수는 너무 느려서(ereg_replace, eregi_replace) perl 엔진을 사용한 preg_replace 가 주력으로 사용되지요. 특히 템플릿과 같이 문자열(string) 처리가 많은 부분에서는 php 의 정규 표현식을 쓰는 행위는 미친 짓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몇 배에서 몇 십배까지 차이 나거든요.
3. db
perl 역시 mysql 등 다양한 db 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mt 역시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선택의 문제이지, perl 의 문제는 아닙니다.
4. db 를 쓰는 것이 안전하고 빠를까
꼭 그렇지 않습니다. db 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data 관리가 편리하고 무결성등을 상당히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보안이나 속도는 상황에 맞게 최적화시켜 만든 자체 file db 가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sqlite 의 경우 daemon 을 통하지 않고 자체 file db 를 통해 처리를 해서 daemon 을 통하는 mysql 보다 훨씬 보안상 안전하며, 속도도 대단히 빠릅니다. 물론 기능이야 mysql이 많지만 블로그나 게시판 정도라면 sqlite 과 같은 file-db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4. 요즘 sqlite 가 뜨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분의 토론이 계속 진행되었음 하는 생각이 있지만;; ..
덕분에 많은 것들을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
조금 요약 하자면…
속도 : 물론 HTML 저장 한거 그냥 부르는게 제일 빠릅니다..
검색 : 링크만있다면 검색엔진들은 다 검색해갑니다..
관리 : DB화가 되었다면 관리는 더 편하겠죠.. 권한부여도 쉽고..
보안 : 프로그램상으로는 펄이 우세할지라도..
html 로 되어있다면 더 쉽게 글을 가져갈수 있지 않을까요?
허접한 생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