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올해 -4.0%, 내년 1.5%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22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해 -1.3%, 내년은 1.9%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2.8% 포인트나 낮췄다. 당초 IMF는 선진 20개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가장 낮게 잡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우리나라는 그대로 두고 일본을 비롯해 대부분 나라들이 크게 하향 조정됐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국장은 “우리 정부는 올해 -4.0%는 비관적으로 IMF가 본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2%대가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계속 0%만 유지를 해도 연간 성장률이 -3.6%가 된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IMF의 예측이 꼭 맞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태도는 이틀 전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경기선행지수 보고서를 두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과도 대조된다. 기획재정부는 OECD가 발표한 우리나라 2월 경기선행지수(CLI)가 94.5로 1월의 92.9보다 1.6포인트 늘어났다면서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속도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는 경기하강 속도가 줄어든다는 의미일 뿐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참고 : 회복 속도 가장 빠르다? 하강 속도 둔화된 것 뿐. (이정환닷컴)

IMF가 우리나라 현실을 잘 모른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기획재정부는 2001년 이후 한국은행과 IMF의 성장률 전망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행의 전망이 더 실제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배포했고 일부 언론은 IMF에 한국 담당자조차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헤럴드경제는 22일 “IMF, 니들이 한국경제를 알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상 캐스터 정도의 분석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IMF가 딱히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보기는 어렵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성장률을 -2%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고 한국은행도 최근 -2.4%로 낮춰잡았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각각 -2.4%와 -2.2%, -2.1%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공식적으로는 0.7%로 돼 있지만 조동철 거시·금융연구부장이 “올해 상반기 -4∼-5% 정도의 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해외에서는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가 각각 -3.5%와 -5.1%로 보고 있고 일본의 노무라홀딩스는 -6%까지 낮췄다가 최근 -4%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3.0%,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4.5%, 씨티그룹은 -4.8%, UBS는 -5.0%, 골드만삭스는 -4.5% 등으로 전반적으로 국내보다 해외의 평가가 훨씬 더 인색한 편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특히 더 취약하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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