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가 불여우, 파이어폭스 0.9 버전을 발표했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기본 테마를 조금 더 깔끔하게 바꾸었고 확장 기능과 테마 관리자를 새로 만들었다.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같은 다른 웹 탐색기를 쓰던 사람들을 위해 즐겨찾기나 열어본 페이지 목록, 환경 설정 등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 용량은 더 작아졌다. 4.7메가 밖에 안된다.
파이어폭스를 쓰기 시작하고 석달이 지났다. 나름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에 맞서 불여우 쓰기 운동을 한 셈인데 이쯤해서 그 경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1. 불여우의 장점.
– 먼저, 탭 브라우징. 나처럼 여러개의 창, 어떨 때는 스무개 가까이 열어놓고 작업하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한 기능이다. 익스플로러에서는 작업표시줄에 있는 창을 찾아서 클릭해야겠지만 불여우에서는 딱 맞는 눈 높이에 열려있는 탭의 제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 익스플로러와 비교하면 그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익스플로러에서는 클릭하면 페이지가 바뀌거나 새 창을 띄운다. 보고 있던 페이지는 사라지거나 가려진다. 그러나 불여우에서는 오른쪽 버튼을 눌러 새 탭에 링크를 열 수 있다. 보고 있던 페이지는 그대로 남고, 그 페이지 뒤쪽 새 탭에 링크를 띄운다는 이야기다.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다.
– 팝업 광고가 안뜨도록 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결코 이런 기능을 만들지 못한다. 그들은 사용자보다는 기업을 더 중심에 둔다.
– 검색 툴 바도 꽤나 유용한 기능이다. 한글 불여우의 경우, 구글과 야후, 네이버, 다음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검색 툴 바가 달려 있다. 여기에 검색어를 쳐 넣으면 자동으로 이 사이트들에서 검색 결과를 찾아 보여준다. 얼마나 산뜻하고 기발한가.
– 불여우의 주소 창은 구글의 ‘운좋은 예감’과 자동으로 연결된다. 인터넷 주소가 아니라 대충 검색어만 쳐 넣어도 구글이 최선의 사이트를 찾아 연결해준다. 이거 꽤나 정확성이 높다. 불여우에서는 ‘이정환닷컴’이라고 치면 이 곳으로 올 수 있지만 익스플로러에서는 넷피아 따위가 떠서 한글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라고 한다.
– 주소가 아니라 검색어를 대충 쳐 넣어도 가장 맞는 사이트를 골라서 보여준다. 한번 ‘마이크로소프트와 불여우’라고 쳐봐라. ‘김규항 남성 페미니스트’라고도 쳐봐라. 어디가 뜨는가.
– 특히 블로거들에게는 불여우만한 웹 탐색기가 없다. RSS 패널을 추가하면 그대로 RSS 리더가 된다. 수십개의 XML 리스트를 간단히 훑어볼 수 있다. 사이트 마다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최신 글의 목록을 확인하고 접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샤프리더 같은 프로그램 보다 훨씬 작고 가볍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프레임 따위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장담하건데 굉장히 편하다. 참고 : 한글 RSS 리더 내려받기. (모질라 한글 홈페이지)
–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양한 확장성. 모질라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여러 확장 프로그램 가운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골라서 마음대로 바꿜 쓸 수 있다. 버튼 디자인부터 툴 바의 위치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2. 불여우의 한계.
– 안뜨는 페이지가 꽤 된다. 불여우의 한계라기 보다는 지저분한 자바스크립트를 남발하는 사이트 탓이다. 프리챌이 가장 심각하고 네이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뱅킹도 당연히 안된다.
– 그래서 나는 ‘IE VIEW’라는 확장 기능을 쓴다. 보통 때는 불여우를 쓰다가 제대로 안열린다 싶으면 그 페이지를 익스플로러로 열어서 본다. 이 확장 기능은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를 익스플로러에 다시 열어준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에 추가 메뉴가 생긴다. IE VIEW 내려받기. (모질라 영문 홈페이지)
–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넵튠이라는 프로그램을 쓰는 수도 있다. 조만간 더 개선될 걸로 기대된다. 참고 : 불여우에서 익스플로러 전용 홈페이지 보기. (모질라 한글 홈페이지)
– 메모리도 조금 더 차지한다. 컴퓨터의 사양이 좋을수록 불여우의 성능이 더 발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 컴퓨터의 사양은 그리 좋지 못하다. 똑같은 창을 다섯개 띄웠을 때 불여우는 4만3324킬로바이트, 익스플로러는 3만5264킬로바이트를 차지했다.
– 불여우 사용자가 늘어서일까. 요즘은 불여우를 지원하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불여우에서도 웬만한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있다. 로그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3. 왜 불여우를 써야 하는가.
불여우는 우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에 맞서는 최선의 수단이다. 기꺼이 불편을 감수할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불여우가 더 편하기 때문에 불여우를 찾는다. 불여우는 익스플로러의 대안이 될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불여우를 쓰고 그래서 더 많은 사이트가 불여우를 지원하기 바란다.
불여우로 보는 인터넷 세상은 분명히 다르다. 불여우를 적극 추천한다.
아직 0점 밑 판이니 1.0판에서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겠죠. 지금까지의 기능으로도 만족합니다만, 주소창과 책갈피 부분은 좀더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넷스케이프의 책갈피가 익스플로러의 즐겨찾기에 비교할 수 없이 편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주소창 부분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외 쪽지(메모) 기능을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하는데… 나중에 기회 되면 한 번 건의해봐야겠습니다.
저는 넷스케이프를 쓰다가 파이어폭스로 바꾼지 몇 달 됩니다만 모양만 다를 뿐 넷스케이프와 똑 같아 오래 쓴 브라우저처럼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_^
마우스 커서를 페이지 링크 또는 즐겨찾기에서 대고 가운데 휠을 클릭하면 새탭으로 창이 열리고, 열린 탭에다 마우스를 대고 가운데 휠을 클릭하면 탭이 닫히더군요.
오른쪽 마우스버튼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 기능이 무척 편리하고 쓰기도 편하더라구요… ^^
RSS플러그인 좋긴한데 새글이 올라온것을 따로 표시해주지는 않는가 보군요.(아니면 내가 기능을 못찾은 것인지..) 업데이트된 블러그 부분만 따로 표시되게 할 수는 없나요?
저도 지난번 이글을 본 후에 설치를 했었습니다.
아직 다른건 잘 모르겠고,
플러그인 설치하라는 창이 많이 뜨더라구요.
이리저리 해보다가 잘 안되서 다시 IE로 쓰고 있네요.
음…조금더 살펴보고 싶은데, 아쉽네요.흑..;;
두슬님…아…이런 고마울 때가^^;;
그런데 말이죠…
다른건 둘째치고,
일단 윈도우미디어플레이를 업버젼으로 설치하기는 했는데,
파이어폭스에서는 업데이트가 되지를 않네요.
아직도 버젼이 6.4로 나오거든요..음..
제가 무슨 설정을 또 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원래 버그일까요..
한번 더 조언해 주심이…^^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 9.0 버전을 설치하셨다면, 파이어폭스에선 자동으로 윈미플을 인식하여 이용할텐데요. ‘파이어폭스에서 6.4버전으로 나온다’ 라는게 어떤 뜻인지 잘모르겠어요.
Tool->option->download->file type->plug-in
에 가셔서 윈도우미디어파일(wm, wma, wmv 등) 이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와 연결되어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기본적으로는 연결되어 설치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독점보다는 중독된 사용자들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떨까 싶내요..
사실상 MS에 다리걸어봐야 그들이 끔쩍할 일도 아니고, 결국 개미가 공룡 넘어뜨리겠다고 하는 모습이 아닐런지..
그보다는 우리가 얼마나 MS의 독점에 중독되어 균형감각을 잃고있는 지 다룸이 좋을 듯싶습니다.
어떤 사용자는 “MS의 IE가 구현하는 모든 것을 대안브라우저가 다 구현하고 그 다음에 독자성을 살려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결국 “표준을 버리고 MS품에 안겨라”는 식이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알코중독의 원인인 술도 문제지만, 알코중독자가 알코중독임을 아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읽었죠.. 소로스가 빌에게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내.. 번 것을 잘 쓸 줄도 알아야 한다네”라며 사회적 공헌을 이야기했답니다. 그 이후 빌은 많은 기부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오늘 신문보니, 발머가 한국의 정보화사업에 100억 투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비난만받는 회사가 아니죠. 그만큼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시장관리도 철저하고.
그들이 만든 데스크탑용 제품, 정말 뛰어나죠. 오픈오피스 제품도 훌륭하지만, 역시 MS 오피스라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인류의 공적자산인 [인터넷]과 관련된 부분에서 그들을 비난할 수 밖에 없죠.
사용자가 균형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무엇인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버너스리]의 월드와이드웹이 좋은 읽을거리가 되지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인터넷]=[MS IE]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그 과정에서 MS 정책의 문제를 찾을 수 있지않을 까 합니다.
[왜 파이어폭스냐?] 일단 사용하시고 계실테니, 구차한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를 담는 것보다 내가 사용해 본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난 왜 파이어폭스를 선택했는가이죠 !!!!
그리고 파이어폭스가 아니라도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안브라우저로써 가장 훌륭하다는 것이며, 폐쇄적인 개발방식이 아닌 [열린개발]이기에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파이웨어/애드웨어]에 취약한 [상업적 도구]가 아닌 [인터넷]이 지향하는 목표에 가장 적합한 [사용자 도구]라고 할 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물론 현재 모질라 프로젝트가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번 0.8에서 0.9로의 변화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않은 데, 1.0 이후를 보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