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 수입 곡물을 취재하기 위해 인천항 제7부두를 찾았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이곳은 해외를 드나드는 화물선이 정박하는 곳이라 출입 절차가 엄격하다. 미리 취재 요청을 했고 출입 관리소에는 항만청에서 보낸 협조 공문이 도착해 있었다. 검문을 거쳐 부두에 들어서니 드넓은 부두에 늘어선 거대한 화물선들이 눈에 들어왔다.

20층 건물 높이쯤 될까. 까마득히 높아 보이는 화물선들 사이를 가로질러 꼬박 1킬로미터를 걸어 대한벌크터미널 앞에 섰다. 8대의 거대한 곡물 사일로가 눈앞을 가로막았다. 가로 10.5미터에 높이 48미터. 사일로는 곡물 등을 저장하는 높은 탑을 말한다. 흔히 곡물 엘리베이터라고도 부른다.

화물선이 들어오면 컨테이너 벨트를 통해 사일로에 곡물을 꼭대기까지 가득 채워 넣는다. 이곳 8대의 곡물 사일로에는 모두 15만메트릭톤의 곡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대부분이 옥수수다. 이곳에서는 트럭이 들어오면 수도꼭지를 틀 듯 밸브를 열어 옥수수를 부어준다. 노란 옥수수 알갱이들이 트럭에 산더미처럼 쌓여서 어디론가 실려 가고 있었다.

이 많은 옥수수를 누가 다 먹나.

골치가 아프겠지만 잠깐 분위기를 바꿔서 통계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202만1318마리의 소와 46만7602마리의 젖소와 936만9336마리의 돼지와 1억1916만4091마리의 닭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난해 1년 동안 먹은 소고기는 31만7천톤, 돼지고기는 83만8천톤, 닭고기는 38만8천톤에 이른다.

당신이 평균적인 식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신은 지난해 6.5킬로그램의 소고기와 17.4킬로그램의 돼지고기와 8.0킬로그램의 닭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모두 더하면 31.3킬로그램. 흔히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1인분 200그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난 1년 동안 157인분 정도 육류를 먹었을 거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 많은 소와 돼지와 닭들이 무엇을 먹고 자라느냐다. 설마 푸른 목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자란다고 생각하는가. 마당에 뿌려놓은 볍씨를 주워 먹고 자란다고 생각하는가. 그날 나는 그 거대한 곡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가 우리의 먹을거리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사료 소비량은 2014만톤, 이 가운데 배합사료 소비량이 1514만톤을 차지한다. 배합사료에 쓰이는 곡물은 모두 818만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곡물 소비량 1979만톤의 41.3%에 이른다. 문제는 배합사료의 원료 가운데 수입 원료가 1140만톤, 75.3%에 이른다는 것.

다시 정리하면 우리나라 전체 곡물의 41.3%를 소와 돼지와 닭들이 먹는데 그 75.3%가 수입 곡물이라는 이야기다. 원료로 쓰이는 곡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사료곡물 837만톤 가운데 79.2%를 차지하는 옥수수는 모두 663톤, 그 가운데 국산은 1만3천톤 밖에 안 된다.

배합 사료에 들어가는 옥수수의 자급비율은 0.02% 밖에 안 된다. 옥수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료 곡물도 174톤 가운데 국산은 17톤으로 10%에도 못 미친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사료 곡물 수입은 1980년 201만톤에서 지난해에는 818만톤으로 네 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이 523만톤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곡물 자립도는 29.3%다. 1979만톤 가운데 1399만톤을 수입했다. 30개 OECD(경제개발국기구) 회원국들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그런데 만약 그나마 어렵게 지키고 있는 쌀 523만톤을 빼고 계산하면 이 비율은 5% 밑으로 줄어든다. 쌀만 지켰을 뿐 이미 곡물 시장을 송두리째 내줬다는 이야기다.

그날 인천항 제7부두에서 내가 봤던, 옥수수를 실어 나르던 수많은 트럭들은 대부분 사료 공장으로 간다. 그 사료를 우리의 소와 돼지와 닭이 먹고 자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소와 돼지와 닭을 먹고 자란다. 끔찍하지 않은가. 수입 옥수수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말인가.

옥수수가 우리나라 먹여 살린다.

그런데 올해 들어 그 수입 옥수수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이건 정말 훨씬 더 끔찍한 일이다. 생각해보자. 만약 옥수수 가격이 두 배로 치솟으면 그때도 우리의 소와 돼지와 닭은 그 옥수수를 먹을 수 있을까. 언젠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의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55% 이상 뛰어올랐다. 밀은 70%, 귀리도 54% 이상 뛰어올랐다. 올해 9월 들어 10월 말까지 두 달 동안 모두 30% 이상 뛰어올랐다. 현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출입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옥수수 수입 가격은 1년 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밀은 0.5%, 대두는 7.6% 올랐다.

“대안이요?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옥수수 농사를 지으려고 하겠습니까. 수입 옥수수보다 국산 옥수수가 5배나 더 비쌉니다. 미국에서 배타고 건너온 옥수수 가격이 그렇다는 이야긴데 물류비용을 빼고 나면 실제 산지 가격은 훨씬 더 싸다는 이야기죠. 이건 도저히 경쟁이 안 됩니다.”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엄태범 교수의 이야기다. 국제 곡물, 특히 옥수수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는데 대안이 뭐냐는 질문에 엄 교수는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을 했다. 드넓은 평원에 비행기로 씨를 뿌리고 인공위성으로 관리하는 미국과 비좁은 밭에 하나하나 사람이 달라붙어서 손으로 관리하는 우리나라는 생산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옥수수 농가에 보조를 해줘야 될 텐데 그럴 여유도 의지도 없어요. 보조를 해준다고 상황이 바뀔까요? 수입 옥수수보다 더 싸게 만들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 또 뭐가 있겠어요? 손가락 빨면서 가격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엄 교수는 조금 지나치게 시니컬해 보였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그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난 전문가들은 딱 한 사람만 빼고 모두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하늘에 기도라도 드리는 게 나을까. 여기서 잠깐,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올해 들어 세계적인 가뭄과 이상 고온 현상 때문에 이들 곡물의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미국이 세계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데 올해 생산량이 2억77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500만톤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밀은 미국과 호주가 세계 수출의 23%와 14%를 차지하는데 올해 생산량이 각각 15%와 5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둘째, 기상이변이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SK증권 송재혁 연구원은 기상청 자료를 인용, 5월 이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0.5~1.5도 이상 높은 고수온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번 겨울에 엘니뇨현상까지 겹치면 내년 상반기에도 이런 이상기온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엘니뇨란 페루 부근 적도 해역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3도 가량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기의 흐름에 영향을 줘서 가뭄과 홍수, 한파 등의 기상이변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일부에서 식량 파동의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가뜩이나 호주는 올해 심각한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곡물 가격 급등 계속될 수밖에 없다.

셋째, 장기적으로 중국과 인도의 인구증가와 경제성장도 걱정거리다. 세계 인구 65억4천만명 가운데 아시아 지역 인구는 60%인 39억5천만명, 그런데 2050년이면 아시아 지역 인구만 50억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증가는 식량 소비 증가로 곧 식량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넷째, 가뜩이나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데 곡물로 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 에탄올이 큰 인기를 끌면서 곡물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석유를 대체할 무공해 에너지 자원으로 바이오 에탄올이 주목받고 있는 것. 옥수수와 사탕수수, 감자 등이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가 된다.

세계 에탄올 시장은 2000년까지만 해도 200억리터 정도였는데 2001년부터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390억리터까지 늘어났다. LG경제연구소 김경연 연구원은 2012년이면 바이오 에탄올 수요가 65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해마다 1억5천만달러 이상을 바이오 에탄올 연구에 쏟아 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유상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의 14%가 바이오 에탄올 생산에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비율은 내년이면 2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역시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을 지난해 100만톤에서 2010년에는 3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옥수수가 곧 에너지가 되는 시대다.

다섯째, 투기자본의 유입도 무시할 수 없다. 일찌감치 곡물가격 폭등을 내다본 투기자본이 몰려들어 선물 가격을 올려놓고,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이끄는 이른 바 ‘웩더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곡물 시장은 아무리 비싸도 구매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비탄력적인 시장이다. 원자재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투기자본으로서는 최상의 사냥감인 셈이다.

육식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결국 한동안 또는 아주 장기적으로도 곡물가격 급등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은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자장면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사료 가격이 오르면서 가축 사육두수가 줄어들고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 비싸게라도 주고 사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옥수수 가격이 뛰어 오르면 누가 이익을 보게 될까. 이 많은 옥수수를 만들어 파는 곳은 어디일까. 이런 맥락에서 카길이라는 회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카길은 세게 최대의 곡물 기업이면서 미국 최대의 비공개 개인 기업이다. 1998년에는 업계 2위 콘티넨털그레인의 곡물 사업부문을 흡수 합병해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혔다.

카길은 1억7천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세계 곳곳에 확보하고 있고 세계 곡물 거래량의 50% 이상을 지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제 3세계 국가에 진출해 협동조합과 계약을 맺고 시장을 장악, 농민들을 저임금 계약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카길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도 카길 아니면 작물을 팔 데가 없는 농민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이 회사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카길은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곡물 경작 상황을 점검하고 흉작이라고 판단되면 곧바로 매점매석에 들어간 다음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CIA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결국 세계적으로 곡물 시장은 카길과 ADM, 두 회사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콘아그라와 루이드레퓌스와 분게를 포함한 이른바 5대 곡물 메이저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옥수수의 경우 상위 3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81%가 넘은 콩과 밀은 각각 65%와 61%씩이다.

올해처럼 옥수수의 작황이 안 좋아 수확량이 줄어들어도 이들은 아무런 손해 볼 일이 없다. 가격을 올려 받으면 그만이니까. 건국대 경제학과 윤병선 교수는 “이들 초국적 농식품 복합체들은 자유무역체제를 이용해 자신들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왔다”고 지적했다. WTO 협상을 카길 협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를테면 미국 플로리다에서 인산 비료를 만들고 이 비료로 아르헨티나에서 대두를 키우고 이 대두로 태국의 닭을 먹이고 이 닭고기를 다시 가공해서 일본의 슈퍼마켓에 파는데 이 모든 과정이 카길의 사업 부문과 사업 영역이다. 카길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이제는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힘까지 갖게 됐다. 카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은 또 다른 문제다.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입수해 공개한 몬산토의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GMO 옥수수를 섭취한 쥐는 그러지 않은 쥐에 비해 콩팥이 작고 혈액 성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디펜던트는 면역체계가 손상됐거나 종양과 같은 질병이 생겨 혈액 성분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GMO 옥수수는 과연 쥐에게만 영향을 미칠까.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한 원료 농산물의 60%가 GMO 농산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의 35%, 옥수수의 25%가 GMO 농산물이라는 통계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GMO 농산물 수입이 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GMO 농산물의 폐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중일뿐 정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에서 안전성 심사를 거쳐 수입 허가를 받은 GMO 농작물은 모두 40종, 이밖에 7종의 심사가 추가로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옥수수가 25종으로 가장 많다. 우리의 소와 돼지와 닭들은 이런 GMO 옥수수를 먹고 자란다.

자동차 팔아 번 돈으로 옥수수 사면 된다?

“우리는 그동안 자동차나 반도체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농산물이야 뭐 그렇게 번 돈으로 사다 먹으면 된다는 거죠. 그런데 머지않아 식량위기가 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계속되고 경작 가능한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단국대 환경경제학과 김호 교수의 이야기다.

김 교수는 연해주나 북한 등에 사료 작물을 심어서 들여오는 방법도 있지만 더 본질적으로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흔히 소는 제 몸무게의 7.5배, 돼지는 4배, 닭은 2배의 곡물을 먹고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먹을 곡물을 소나 돼지나 닭이 먹고 있습니다. 가축에게 먹일 곡물을 사람에게 먹이면 10억명이 먹을 수 있습니다.”

옥수수 박사로 불리는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김순권 박사의 생각은 조금 다른 대안을 내놓았다. 마냥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우리 농업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옥수수가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옥수수는 좁은 땅에서도 잘 자라고 단위면적당 생산단가도 가장 낮은 작물이다.

김 교수는 옥수수 종자를 직접 개발해 베트남과 동티모르,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 심지어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옥수수 농법을 전수해줬다. 옥수수를 심는 것이 가난과 굶주림을 벗어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북한에 옥수수 보내기 운동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는 GMO 옥수수가 아니라 무농약 무공해 옥수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알맹이 뿐만 아니라 몸체까지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옥수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규모를 키우고 조금씩 자급 비율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카길이나 몬산토에 의존할 수 없을 테니까요.”

이를테면 북한의 낮은 인건비로 옥수수를 키우고 우리의 쌀을 북한에 보내는 대신 옥수수를 수입해 오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크게 보면 자립비율을 높이는 대안이 된다. 김 교수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팔아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 못지않게 곡물 자급비율을 높여 외화 유출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의 주장은 다분히 원론적이다. 앞서 엄 교수가 지적했던 것처럼 정부가 옥수수 산업에 예산을 지원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 설령 아낌없이 쏟아부은들 카길이나 몬산토와 경쟁해서 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이 원론적인 대안 말고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 더 늦기 전에 원론으로 회귀하는 것 밖에는.

이정환 이코노미21 기자 top@journalismclass.mycaf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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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요새 주위 환경을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주거문제까지.
    저번에 공영방송에 해준 축산물 내용은 식겁했습니다.
    그리고 식량자원에 대해서도 책도 읽고
    고민도 많이 하지만,많은 이들이 동조하기까지
    시간이 걸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기사를 잘 읽고 있습니다.

  2. 먹는 것 ,입는 것 ,주거 문제까지
    요전 번에 공영방송에서 해준 축산업의 내용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다지 고기를 많이 먹지 않지만 왠지 더 꺼리지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식품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니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항상 기사를 보고 있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아서 좋습니다.

  3. 안녕하셔요, 예전부터 이곳에 들렀지만 덧글은 정말 한참만에 쓰거나, 아니면 처음 쓰는 듯 합니다, ^^;

    저는 식량안보론이 일어난 사례가 없는 일을 가지고 벌이는 ‘공포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쌀을 주고 북한에서 옥수수를 길러 들여오는 방법은 좋을 듯 하군요.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이 글만 읽고 선뜻 찬성할 수는 없급니다만, 저 아이디어만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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