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지만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프레시안 진중권 칼럼에서 인용한 경향신문에 실린 단국대 의대 권호장 교수의 칼럼 일부 재인용.


“현재까지 우리 국민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광우병에 걸린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과학적 정보가 부족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결코 아니다. 환경보건 교과서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처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불확실할 때 ‘사전예방의 원칙’에 입각해서 행동하라고 가르친다.”

“‘사전예방의 원칙’의 첫째 원칙은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불확실하더라도 먼저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10년쯤 국민에게 먹여보고 인간광우병 환자가 나오면(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그때 가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방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둘째 원칙은 입증 책임의 전환이다. 위험성에 대한 입증을 잠재적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입증을 잠재적 가해자인 미국 정부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는 서울디지털포럼에서 만난 르로이 후드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소장 인터뷰. 핵심을 교묘하게 피해가긴 했지만 광우병 치료약이 없으며 개발하기까지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르로이 후드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소장은 광우병을 예방하려면 어린 소를 조기 진단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소를 찾아내서 더 많은 소가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후드 소장은 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자회견에서 “당장은 아무런 치료방법이 없다”면서 “10년 또는 그 이후에나 적극적인 대처 방법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후드 소장은 미국에서 치매 환자가 부쩍 늘어난 것과 인간 광우병과 상관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에 “인간 광우병은 치매와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면서도 “치매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인간 광우병을 불러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전염 사실이 확인되면 수입을 중단해야겠지만 인과 관계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드 소장은 “이런 프리온 질병이 위험한 이유는 전염 물질을 비활성화 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배설물이나 사체에서도 전염 물질의 잔류가 남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려면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류독감과 달리 땅에 파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후드 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 유전자가 인간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국 몬타나에서 최근 사슴 광우병이 발견돼 이슈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도 주목된다. 광우병과 유사해 사슴 광우병이라고 불리는 만성 소모성 질병(Chronic Wasting Disease)에 대해서는 국내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원인이고 발병하면 몸의 균형을 잃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다가 수개월 뒤에 급성 폐렴 등으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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