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오늘 시험삼아 회사까지 타고 가 봤는데 익스플로리스트로 측정한 결과 이문동에서 목동까지 35km가 약간 넘게 나온다. 시내로 가로질러 가면 좀 더 거리를 줄일 수 있겠지만 속도가 잘 나지 않을 뿐더러 위험하기도 하고 운동은커녕 자동차 매연만 잔뜩 들여마시는 것 아닐까 해서 그리 내키지 않았다. 암튼 그래서 중랑천을 따라 내려가 청계천 하류와 합류, 한강을 타고 가다가 잠수교에서 강을 건너 여의도를 지나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남단을 거쳐 안양천 합류지점에서 거슬러 올라가 오목교까지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서울을 북동쪽에서 남서쪽까지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셈이지만 코스는 훌륭하다. 새벽의 한강은 눈부신 은빛이다. 툭 트인 하늘은 비좁은 카메라 렌즈에 담을 수 없을만큼 상쾌하고 아름답다. 시간은 두 시간 남짓. 중간에 세 차례 멈춰서 쉬고 컵라면 하나 먹고 스니커즈도 하나 먹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아마 전력 질주하면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오늘은 초반에 무리해서 속도를 낸 탓에 절반쯤 가니 발이 무거웠다. 자출사(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카페에 보니 패달 밟는데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기어비를 낮추고 최대한 패달을 많이 밟으라고 한다. 무리하게 달리다가 지쳐서 허덕이기 보다는 지지치 않을 속도를 찾되 꾸준한 연습으로 80RPM(1분에 80회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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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이정환님 자출 축하합니다.
    여름 한강의 풍광은 가을 한강에 비할 바 못됩니다. 강추 !!
    코스가 전형적인 순풍형이네요….
    그런데, 1주일 한 번 정도로는 실력이 늘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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