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택시 기사 임영규씨는 올해로 택시를 14년째 몬다. 개인 택시를 몬 것은 결혼하던 해, 10년전인 1993년부터다. “아내 집이 전남 화순인데, 그때 서울에서 광주까지 밟으면 가스비가 딱 6천원 나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얼마 나오는 줄 아세요?”

2만5천원이 나온단다. 딱 네배가 오른 셈이다. 가스가 가솔린보다 절반 정도로 싸기는 하지만 연비가 낮아 실제로 가격 수준은 가솔린의 70% 정도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3만원어치 만땅을 채워넣고도 부지런히 돌아다니면 하루도 못갈 때가 많다.

“10년전 택시 기본 요금이 1천원이었습니다. 그럼 얼마 오른 겁니까.” 지금은 1600원이니 600원 오른 셈이다. 그때만해도 임씨는 개인 택시만 하면 돈을 왕창 벌줄 알았다. 하루 14시간씩 뛰면 보통 15~16만원 정도. 잘 버는 날은 하루 20만원까지 벌기도 하지만 그건 한달에 서너번 정도다. 그것도 가스비 빼고 뭐 빼고, 이것저것 드는 게 많아 개인 택시라고 해봐야 신통치 않다. 보험료만해도 그때는 110%해서 13만원이었는데 지금은 40%인데도 17만원이나 한다. 임씨의 수입은 한달에 300만원 안팎이다.

임씨처럼 개인 택시 기사는 그나마 낫다. 회사 택시 기사는 2교대로 근무하면서 8만원씩 16만원을 사납금으로 내야 한다. 둘이서 24시간을 뛰고도 가스비를 빼고 나면 한사람앞에 5만원도 남기기 어렵다. 임씨는 개인 택시 면허를 3400만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7천만원 정도 나간다고 한다. 택시 기사들에게 7천만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버스비와 전철 요금이 10년전, 각각 120원과 150원에서 700원으로 오르는 동안 택시 요금은 아직도 거의 제자리다. 다들 택시비가 비싸다고 생각하겠지만 따져보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 마치 택시비가 물가를 올리기라도 할 것처럼 꽁꽁 묶어 뒀지만 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오르기만 했다. 택시 기사들이 못해먹겠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불친절하다고 같이 맞서서 택택거릴 일만도 아니다.

임씨는 택시비가 오르지 못하는 건 택시 기사들 탓도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택시를 몰 때 보니까 파업이라도 한번 하려고 보면 다들 제각각이에요. 사장은 아예 문을 닫아 걸어버리고 기사들은 맘대로 차 몰고 나가버리고. 도대체 사람이 모여야 파업이든 뭐든 할 거 아닙니까.”

“오히려 버스 회사는 사장이 나서서 파업을 부추긴다면서요. 파업을 해야 버스비를 올릴 수 있을 거니까요. 그런데 택시는 뭡니까. 다들 따로 따로 놀고 제대로 파업도 한번 못해보고. 그러니 이렇게 살고 있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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