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의욕적으로 출시한 에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 개시 20여일 만에 1천대가 모두 동이 나 추가 주문에 들어간 상태다. 에그는 와이브로 기반의 무선 인터넷 공유기다. 와이브로 망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이를 실내에서는 반경 10m, 실외에서는 반경 30m까지 와이파이로 공유할 수 있게 한다. 가방안에 에그를 넣어두면 노트북 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팟터치나 닌텐도 DS 등 최대 3대까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에그는 USB 포트로 연결해야 하는 와이브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와이파이 인터넷을 모든 휴대용 디지털 기기들로 확장시킬 수 있다. 와이브로 모뎀의 가격은 꽤나 비싼 편이지만 와이파이 칩셋을 집어넣으려면 몇백원 수준이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그의 인기가 향후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보급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에그는 KT와 KTF 대리점, 애플 전문 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단말기 가격만 22만원, 여기에다 달마다 와이브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 월 2만7천원에 50GB를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50 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50GB면 25만 페이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서핑 정도라면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라고 할 수 있다. 월 1만9800원 요금제를 가입하면 단말기 가격을 10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KT 관계자는 “와이파이 기기들은 실내에서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이동 중에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는데 에그를 들고 다니면 어디에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된다”면서 “에그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무선 인터넷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접속할 수 있지만 향후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준연구센터 전종홍 연구원은 “향후 휴대용 단말기는 와이파이가 가능한 구간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 구간에서는 유료로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지금은 이동통신회사들이 와이파이의 보급을 막고 있는데 이 때문에 무선 인터넷 콘텐츠의 보급이 더디고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 사례도 향후 무선 인터넷 시장의 전망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앱스토어에서는 아이팟터치나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1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데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이팟터치와 아이폰 등에 단순히 MP3플레이어나 휴대전화 단말기 이상의 가치를 부여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1600개의 어플리캐이션이 올라와 있고 다운로드 회수가 1억건을 넘어섰다.
앱스토어와 아이팟터치·아이폰의 성공은 무선 인터넷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폐쇄적인 국내 이동통신회사들과 달리 애플은 와이파이 접속을 과감히 허용해서 무선 인터넷이 생활 속에 녹아들도록 했다. 전 연구원은 “와이파이의 보급이 매출을 떨어뜨린다는 관점이 아니라 무선 인터넷의 보급을 확산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육성한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종홍 연구원의 이야기를 다시 풀어보자면, 본격적인 무선 인터넷 시대가 열리려면 와이파이가 개방돼야 한다. 그러려면 이동통신사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고 그래야 무선 인터넷 콘텐츠 시장도 열리게 된다. 에그는 과도기적인 시스템일 수도 있지만 아이팟터치+트위터 사용자라면 꽤나 유용할 것 같다. 비오는 오후 어디 커피숍 같은데 짱박혀서 원고 쓰기도 좋을 것 같다.)
쓰고 있는데 제법 쓸만합니다.
UMPC와 찰떡 그자체 입니다…
이이상의 모바일 기기는 없다 라는 그런 기분인데요.. 제법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