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검사비용은 13만2500원이다. 정부는 검사비용의 최대 70%를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기로 뒤늦게 방침을 바꿨지만 이는 의심환자 또는 확진환자의 경우고 신종 플루와 무관할 경우 전액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보건소까지 왔다가 검사비용을 묻고는 돌아서는 환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진짜 신종 플루 환자가 있을 수도 있다. 유전무병 무전유병이라고 할까.
신종 플루가 치사율이 낮다고 하지만 일단 감염이 되면 최소 1주일 이상을 집에서 쉬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는 아예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내수소비가 급격히 둔화하고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돌입하면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백신과 치료제 수급에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들에게 신종 플루보다 더 끔찍한 것은 수입이 줄어들거나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
신종 플루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리는 건 아니지만 사회 안전망이 부실한 나라에서 경제적 취약계층은 질병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가벼운 질병에도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된다.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다 예방조치도 상대적으로 부실할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도 이들에게는 병원 문턱이 높다. 이들에게 건강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다.
세계은행은 신종 플루가 대유행병으로 확산될 경우 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이 0.7%에서 많게는 4.8%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액으로는 3840억~2조6330억달러, 우리 돈으로 480조~3289조원에 이른다. 경제적 손실은 1차적으로 노동력과 생산성 저하에서 비롯하는데 세계은행은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고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가난한 나라들에서 경제적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