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살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하야(hahaya.co.kr)는 그래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예스24와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외상으로 책을 살 수 있게 해준다. 7일까지는 이자가 없고 7일이 지나면 3.3%의 연체료가 붙고 30일마다 추가된다. 2개월 외상을 할 경우 1만원에 670원의 연체료가 붙는다. 6개월이면 2150원이 된다. 싸다고 하면 싸고 비싸다고 하면 비싼 애매한 수준이다.
이 회사의 수익은 연체료 보다는 포인트에서 나온다. 예스24나 알라딘에서 직접 책을 사면 내 계정에 포인트가 쌓이지만 하하야에서 사면 포인트가 하하야의 계정에 적립된다. 하하야는 그렇게 쌓인 포인트를 모아 책을 산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7일 무이자 외상으로 책을 사는 대신 포인트를 하하야에 넘기는 셈이다. 결국 부실 채권이 어느 정도인가가 관건이 될 텐데 상환 비율이 굉장히 높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이곳에서는 돈 한 푼 없이도 책을 살 수 있다. 공인 인증서가 필요하긴 하지만 핵심은 언젠가 갚을 의지가 있다면 몇 달이고 외상을 내도 된다는 데 있다. 적어도 돈 없어서 읽고 싶은 책을 못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회사다. 연체료만 물면 된다. 당장 아이들에게 참고서를 사줘야 하는데 돈이 없다? 그럴 때 하하야를 찾으면 된다. 후불제 쇼핑 대행 시스템인 셈이다.
하하야는 마이크로크레딧의 변형된 형태라고 할 수도 있다. 당신의 신용만 보고 최대 10만원의 외상을 준다. 다른 물건도 아니고 책을 산다면 10만원 정도 떼먹히더라도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신이 내는 이자가 정말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굳이 외상을 낼 필요가 없는 사람도 하하야에서 책을 사면 어려운 이웃에게 당신의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굳이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품과 다양한 시스템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얼마든지 적용 가능하다. 하하야가 구매를 대행하고 결제는 형편이 될 때 천천히 하면 된다. 쇼핑몰에서 덤으로 주는 포인트를 모아 이자와 시스템 운영비를 조달하면 된다. 불특정 개인에 대한 신뢰와 불특정 다수의 연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진정한 미소금융의 실제 활용 장면이군요.
트위터의 글을 읽고 왔습니뎌ㅏ.
너무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제 블로그로 퍼가겠습니다!
실효성이 있을까나…
책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다구 ㅡㅡ;
하하야 vs 지역도서관.
저로선 크게 와 닿는 서비스는 아닌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은 감사합니다.
책 살돈 없어 책을 못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경제활동 또한 제약이 많을 수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신용문제나 저소득이하 계층들요. 그렇다면 어쨌든 빚을 지게 되는 것인데.
오오오!
책을 통해서 절망을 이겨내는 사람이 100명만 되어도 충분히 리스크를 져볼 수 있겠는데요.
특히 요즘 안팔려서 조금씩만 찍잖아요.세절해버리는 책들도 많고… 마이크로크레딧을 이용하던지, 책 나누기 캠페인 하는 회사 (어디더라??) 와 캠페인하면서..
흐흐흐.
‘언론이 삼성에 쩔쩔맬 수밖에 없는 이유’ 읽으러 왔다가 좋은 정보 얻어 가네요…^^ 이자가 싼 편은 아니지만 사람들 심리,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걸 적절하게 이용하는 듯한데요. 저부터도 마음이 동하는 걸 보니 괜찮은 사업이 될 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