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들 모임인 사원행동에 따르면 오는 9일 예정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청와대가 촛불시위 진압 전경을 질문자로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또 장미란, 이용대 선수 등을 출연시켜달라고 거듭 요구해 KBS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이 토론회는 대통령을 띄우거나 정책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취임 200일을 맞아 이 정부의 정책 전반을 비판하고 방향 전환을 모색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런 토론회에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 주공+토공 통합을 찬성하는 주공 관계자를 질문자로 섭외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한다. 사원행동 김현석 대변인은 “이렇게 하면 못한다, 차라리 국정방송(KTV) 가서 하시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KBS 9뉴스, ‘퇴진하라’는 문구가 파란색으로 지워져 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불교도 법회 보도와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의 문구를 누군가가 지워버린 사건이다. 9시 뉴스 편집팀에서 지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KBS는 불교도 관련 기사를 단신으로 처리했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YTN 민영화 발언도 여야 공방 형태로 처리했다.

한편 시사기획 쌈에서는 예고편에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이 너무 어둡게 나가는 거 아니냐는 간부급 기자의 내부 비판까지 나왔다고 한다. 사장이 바뀐 KBS,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제 고작 일주일 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는 매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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