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공개한 사진을 두고 ‘8월에 찍은 사진을 최근 찍은 사진인 것처럼 속였다’고 지적했는데 그 근거가 흔히 EXIF(교환이미지 파일형식)이라고 불리는 사진 등록정보였다.


물론 건강이 좋지 않다던 김 위원장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도 뜻밖이고 배경에 푸른 잔디가 있는 것도 뭔가 의구심을 자아내기는 했지만 애초에 EXIF 정보가 얼마든지 수정 가능하다는 걸 감안하면 경향신문의 문제제기는 추측일 뿐 구체적인 근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경향신문은 사진을 제공받은 연합뉴스에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가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고 확인한 결과 사진 보정 작업을 했던 컴퓨터의 날짜가 8월로 맞춰져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상황이 더욱 꼬였다.

정말 8월에 찍은 사진을 보낸 것인지 연합뉴스가 보정을 하면서 날짜가 바뀐 것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렸기 때문이다. 오보인지 아닌지는 분명하지 않고 또 충분히 의심해볼만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경향신문은 결국 이날(13일) 오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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