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에서 또 돌연사가 발생했다. 9일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성형부에서 일했던 조아무개(34)씨가 8일 오후 대전 중앙병원에서 사망했다. 2001년 5월 입사한 조씨는 2006년11월 후두암 판정을 받고 휴직 후 수술을 받고 완치, 복직했으나 올해 7월 혈관이 다발적으로 터지는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대책위에 따르면 조씨는 2005년에 같은 질병으로 사망한 김아무개씨와 같은 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뒤늦게 올해 2월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바 있으나 조씨는 아직 산재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책위 주장이다. 대책위는 회사 쪽의 의도적인 방해가 있었거나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개인적인 보상을 약속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에 사망한 조씨와 2005년에 사망한 김씨는 부서는 같지만 하는 업무가 달랐다”고 말했다. 또 “조씨도 산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판정은 근로복지관리공단 관할이라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올해 2월 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 작업환경을 조사한 결과 노출 기준을 초과한 항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조씨 사망의 직무 관련성 여부를 부인했다.

한편 대책위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타이어를 중대재해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사업주를 즉각 처벌해야 한다”며 “그동안 논란이 된 15명의 돌연사는 그야말로 돌연사지만 최근 사망한 조씨를 비롯한 61명의 암 환자는 유기용제와 유해물질에 의한 집단 사망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사망자가 모두 16명으로 불어났지만 감독당국은 직무 관련성이 밝혀진 바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에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직원들 가운데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사망자가 무려 93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양성 또는 악성 종양으로 숨진 사람이 30명, 순환기 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18명이나 된다. 대책위는 대전지방노동청 자료를 인용해 암 질환 및 중증환자가 108명, 유기화합물 중독 및 증증질환 추정환자가 650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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