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에서 정치인들 영향력 지수를 비교해 봤더니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이 1위로 나타났다. 스스로를 ‘끈 떨어진 정치인, 밥장사가 아닌 법 장사꾼(변호사), 비정규직의 꽃, 시간강사’라고 부르는, 어떻게 보면 마이너 정치인인 그가 기사 제목으로 뽑혀서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적당히 표를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거나 민원 창구로 활용하는 현실에서 최 전 의원의 트위터는 단연 돋보인다.

기사가 나간 다음 최 전 의원은 “늘 공감과 연대를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인다”는 트윗을 남겼다. 정동영 전 민주당 대표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1위가 아니라는 게 예상 밖이지만 평소 그의 트윗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기자 입장에서 볼 때도 최 전 의원의 트윗은 하나하나 기사 거리로 넘쳐난다. 여론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할 이야기가 넘쳐나는 느낌이랄까.

팔로워 수가 영향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팔로워 수는 유시민 대표가 22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지만 영향력은 10위다. 최 전 의원은 팔로워가 3만1129명 밖에 안 되지만 리트윗이 9만3748건이나 된다. 유 대표는 2만4434건에 그쳤다. 팔로워=영향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핵심은 팔로워 수나 트윗 수가 아니라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트윗을 쏟아내느냐다. 최 전 의원은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신경 써야 할 건 단순히 팔로워를 늘리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리플을 달면서 유권자 관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어디에 전문성이 있는지, 이러이러한 이슈에 나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상시적으로 유권자들과 토론하고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핵심은, 소통을 하려 한다면 확실한 콘텐츠를 가져야 한다는 거다. 그건 정치인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뭔가 영향력을 확보하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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