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봐도 정말 복잡하다.)

CJ인터넷의 역사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역사다. 파란만장한 기업 인수합병의 역사가 고스란히 여기에 담겨 있다.

시작은 세라믹필터를 만드는 코아텍시스템이었다. 코아텍은 2000년 8월 콜센터 장비를 만드는 로커스에 인수돼 로커스홀딩스로 이름이 바뀐다. 김&장법률사무소의 인수합병 전문가였던 박병무 사장이 경영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과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전담하는 지주회사로 키운다는 막연한 계획밖에 없었다. 박 사장은 이곳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나중에 뉴브리지캐피털 사장으로 옮겨갔다가 지금은 하나로텔레콤 사장을 맡고 있다.

로커스홀딩스는 2000년 로커스의 계열사였던 싸이더스를 인수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구색을 갖추게 된다. 싸이더스는 영화제작과 음반기획, 연예인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로커스홀딩스는 그 이듬해인 2001년 2월 <투캅스>로 유명한 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를 인수해 본격적인 엔터네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 뒤로도 로커스홀딩스의 인수합병은 계속됐다. 그해 6월에는 음반제작사인 예전미디어를, 그리고 2001년 11월에는 게임회사 손노리를 각각 인수했다. 2002년 5월에는 회사 이름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플레너스는 가득차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그해 7월에는 싸이더스가 영화 제작을 전담하는 싸이더스와 연예 매니지먼트와 음반 사업을 전담하는 싸이더스HQ로 분리되면서 싸이더스에 대한 플레너스의 지분이 조금 낮아지게 된다. 영화 제작사(싸이더스)와 배급사(시네마서비스)의 동거는 생각만큼 성공적이지 못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싸이더스 차승재 사장이 부채를 떠안고 플레너스의 우산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싸이더스는 그 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04년 1월 최유신의 컨설러데이티드가 대주주로 있는 씨큐리콥에 흡수합병 되는데 이 회사는 나중에 싸이더스로 이름이 바뀐다. 싸이더스는 싸이더스FNH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지난해 10월 KT에 인수된다. 싸이더스 HQ 역시 김종학 프로덕션 등을 인수해 IHQ로 이름을 바꾼다.

한편 플레너스는 2003년 5월 인터넷 게임 사이트 넷마블을 흡수 합병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게임 전문 업체로 한창 자리를 굳혀가던 플레너스는 2004년 6월 CJ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면서 CJ인터넷으로 이름이 바뀐다. 그 과정에서 시네마서비스와 프리머스 상영관은 따로 떨어져 나와 CJ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Similar Posts

2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