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8일까지 열렸던 서울디지털포럼 관련 기사입니다. 사실 뻔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휴대전화 단말기로 와이파이 무선 랜을 통해 VOIP를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추가 비용이 3달러밖에 안 든다는 사실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굳이 스카이프가 아니라도 인터넷이라는 이 매력적인 인프라를 놔두고 이동통신회사들에게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아래 스카이프 기사와 함께 읽으시기 바랍니다.)
마이클 로버트슨 기즈모5 최고경영자(CEO)는 발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날마다 주고 받는 전자우편과 문자 메시지, 인스턴트 메시지, 음성 통화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나 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청중이 술렁거리면서 해답을 내놓지 못하자 그는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면서 정답을 말했다. 전자우편은 하루 970억 통, 문자 메시지는 70억 통, 인스턴트 메시지는 350억 통, 음성통화는 80억 통씩이다.
로버트슨은 “지금은 전자우편과 인스턴트 메시지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음성통화 특히 휴대전화 영역에서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휴대전화는 아직 디바이스에 갇혀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개방형 플랫폼을 갖춘 디바이스들이 이 같은 성장을 이끌 것이고 요금 정액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슨는 앞 호주머니에서 최신형 노키아 휴대전화 단말기를 꺼내들어 카메라 앞에 비추기도 했다. 와이파이 무선 랜을 통해 VOIP(인터넷 전화)를 지원하는 이 단말기는 무선 랜이 잡히는 곳에서는 무선 랜을 통해 인터넷으로,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이동통신 망으로 통화를 한다. 그만큼 통신요금이 크게 줄어든다. 노키아가 이 단말기가 무선 랜을 지원하도록 하기 위해 추가로 들인 비용은 대당 3달러. 무선 랜 지원 칩의 가격은 향후 2년 안에 25센트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팀 드레이퍼 DFJ 대표이사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소비자 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을 꼽았다. 드레이퍼는 “그러나 최근 속도를 보면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나 파일 공유 네트워크인 카자 등이 이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훨씬 더 빠른 속도의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나타나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린 SBS 서울디지털포럼에서는 미디어와 통신시장의 합종연횡과 생존 전략에 대한 논의가 쏟아졌다. 섬너 레드스톤 바이어컴 회장 겸 CBS 코포레이션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3대 불변가치로 콘텐츠와 세계화, 규제를 꼽았다. 레드스톤의 결론은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올드미디어가 퇴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콘텐츠라는 궁극의 가치가 새롭게 부상한다”는 것.
레드스톤은 “정부의 규제가 미디어 산업의 발전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선방송 채널의 외국 자본 소유 제한을 완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레드스톤에 이어 오찬연설에 나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원리에 입각해 주파수를 배정하고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면서 공정 경쟁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