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열린다. 지금까지는 학교운영위원들이 뽑는 간선제 방식이었는데 올해부터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로 바뀌었다. 서울시민들이 직접 교육감을 선출한다는 이야기다.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 초·중등 교육 정책을 관할할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부터 권한이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교육 대통령이라고 불러도 크게 과장된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 선거가 벌써부터 관심을 끄는 건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9명의 예비 후보가 등록했는데 재선을 노리는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과 주경복 건국대 프랑스어과 교수의 대결이 특히 주목된다. 당선 가능성도 이 두 사람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 교육감이 이명박 정부의 시장주의 교육 정책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면 주 교수는 자립형 사립고를 폐지하고 일제고사와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와 형평성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주 교수는 민주화를 위한 교수 협의회(민교협)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민교협 뿐만 아니라 전국교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 진보진영 교육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만약 주 교수가 서울시 교육감이 된다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사사건건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공 교육감을 비롯한 다수의 보수성향 후보들과 주 교수와의 대결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된다면 주 교수가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일이 평일인데다 가뜩이나 휴가철과 겹치는 탓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애초에 주민들 관심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누가 얼마나 더 지지세력을 강력히 결집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정택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신문 기사를 하나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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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omment

  1. 공정택은 “나라가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경쟁하는 법을 가르쳐줘야”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어처구니를 안드로메다 저 너머로 보내버린 인물이죠.

    그런데 혹시 선관위에서 뭐라고 안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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