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만든 운영체제, 크로미엄이라고 불렸던 크롬 OS가 이른바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운영체제가 된 웹 브라우저? 또는 웹 브라우저만 있는 운영체제? 그런 느낌이다. 리눅스 기반이고 당연히 오픈 소스로 개발될 예정인데 아직은 소스코드만 나와 있기 때문에 직접 설치는 안 된다. 나는 우분투 리눅스에서 VM웨어로 가상 시스템을 만들어 설치했는데 설치에서 실행까지 5분 밖에 안 걸렸다.
다운로드는 여기에서. http://gdgt.com/google/chrome-os
크로미엄 프로젝트 홈페이지는 여기. http://www.chromium.org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고 매력적이었지만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부팅 시간은 10초 남짓으로 매우 빠르다.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고 나면 웹 브라우저 크롬이 뜬다. 그것 밖에 없다. 왼쪽 맨 위의 크롬 아이콘을 클릭하면 시작 페이지가 뜨는데 메일과 문서 작업, 트위터, 메신저, 캘린더 등의 아이콘이 보인다. 유튜브와 피카사, 판도라 등도 지원된다. 뭔가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되지, 뭐가 더 필요해?” 그렇게 묻는 듯하다.
주목할 부분은 모든 데이터가 웹에 저장된다는 것. 하나의 계정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출장 중이나 퇴근 후에도 같은 파일을 두고 이어서 작업할 수 있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물론 설치도 안 된다) 저장 공간도 필요 없다. 어플리케이션은 모두 웹에서 실행되고 결과만 전송된다. 시스템 리소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의 사양이 매우 낮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누가 크롬 OS를 필요로 할까? 웹 서핑만 할 사람?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리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시스템의 가격 차이가 크지는 않을 것 같다. 386 PC를 쓴다면 모를까.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굳이 사양을 낮출 이유도 없지 않은가. 상용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와 비교할 것도 없이 공개 소프트웨어인 우분투 리눅스와 비교해도 굳이 차별화된 매력이 없다.
웹에서 실행하고 웹에 저장한다는 발상은 좋지만 구글 독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대체하기에 한참 부족해 보인다. 구글 독스의 경쟁자는 오히려 오픈 오피스일 수도 있을 텐데 일단 실행속도에서 경쟁이 안 된다. 네트워크가 클릭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빨라지고 어플리케이션이 훨씬 풍성하고 풍부해진다면 모를까. 아직은 굳이 웹 어플리케이션을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크롬이 웹 브라우저를 넘어 운영체제를 노리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밖에 없다.
(부팅 화면, 구글 아이디를 넣으면 로그인할 수 있다.)
(시작화면. 여러 어플리케이션의 아이콘이 떠 있는데 사실은 웹 브라우저의 즐겨찾기나 마찬가지다.)
(웹 브라우저 크롬과 다를 게 없다. 웹 브라우저만 있는 운영체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롬에서 띄운 이정환닷컴.)
한때 너무 일찍 나왔던 NC(Network Computer)를 인터넷을 통해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기대를 하는 것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시대에…
멀지 않은 미래에 정착화 되리라고 봅니다. ^^;
노트북을 안 들고 다니는 제게는…..
구글독 만큼 쓰기 편한 웹 문서도구가 없습니다.
맨손으로 돌아다니다가,
아무 데나 인터넷이 연결된 곳에서 작업하던 문서를 고스란히 불러와서 쓸 수 있다는 것이죠.
단점은…. 용량 500kbyte 이상이 넘어가는 문서는 쪼개서 저장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
물론 노트북을 갖고 다닌다면, 굳이 웹문서도구를 쓸 필요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