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는 기업 분석 보고서는 주가에 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가의 흐름에 역행하는 보고서를 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증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이 자산운용사들의 매매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전망이 어긋날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르고 있는 주식을 계속 오를 거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떨어지는 주식을 오를 거라고 말하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참고 : 주식시장의 엉터리 보고서들. (이정환닷컴)

신영증권에서 주가의 흐름에 역행하는 기업 분석 보고서의 신뢰도를 백테스팅한 결과를 내놓았다. 시장 대비 20일 이격도가 낮은 종목 가운데 이익이 늘어나는 종목과 지난 1개월 동안 순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된 종목을 중심으로 2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했더니 2008년 1월부터 3년 5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 대비 92.9%의 초과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평균의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는 이야기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게 뭘까.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주가 추이와 반대 방향의 보고서를 낼 때, 애널리스트가 강한 소신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도 추천은 거의 없으니, 떨어지는 종목을 매수 추천할 때 그 보고서는 믿을 만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스코어링 상위, 중위, 하위 20개 종목씩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다.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역설적으로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 가운데 상당수가 주식시장의 흐름에 후행하며 뒤늦게 따라 들어가 봐야 기대 수익률도 높지 않다는 이야기도 된다. 진짜 고급 정보는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의 관심에서 사라진 종목을 발굴해서 추천하는 소신 있는 애널리스트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가뜩이나 매도 추천 보고서는 찾아볼 수가 없고 중립 의견도 1년에 한두 건이 나올까 말까 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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