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갑제닷컴에 오른 <'제2의 황우석 파동'이냐 '김대업 2탄'이냐>는 제목의 글은 그동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중심으로 뭉쳤던 보수세력이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등장하고 BBK 의혹이 확산되면서 빠른 속도로 분열하고 있는 양상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조갑제닷컴은 최근 연일 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싣고 있다. 이 후보의 BBK 명함을 공개하기도 했고 이 후보를 감싸고 도는 조중동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통합민주신당에서 “극우가 우리를 돕는다”고 말할 정도다.


2000 년도 초에 BBK와 유사한 금융회사에 몸담은 적 있다고 밝힌 한병훈씨는 이 글에서 “누구보다도 한나라당을 사랑하고 지원했던 사람으로서 그 열정은 지금도 진행 중”임을 전제하고 “‘좌파정권 종식’이란 시대적 역사의식으로 BBK 문제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BBK 사건의 핵심은 결국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를 언제 만났느냐다. 더 직접적으로는 1999년 3월에 설립된 BBK에 이 후보의 돈이 포함돼 있느냐다.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을 간단히 정리하면 도곡동 땅을 판 돈이 다스로 들어가고 이 돈이 다시 BBK에 투자되고 이 돈이 LKE의 자본금이 됐다는 것이다. 이 돈은 마프와 AM파파스를 거쳐 다시 이뱅크증권중개로 흘러 들어온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형과 처남, 김경준과 에리카 김 등이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장황한 이 글을 정리하면 논점은 두 가지다.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은 두 사람이 1999년 3월에 만나 의기투합하고 4월에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BBK를 설립하고 6개월 후에 추가로 30억원을 유상증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김씨를 처음 만난 때는 2000년 1월이고 한 달 뒤에 LKE를 설립하면서 20억원을 투자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2001년 4월 LKE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하면서 김씨와 결별했고 1999년에 설립된 BBK와 이 후보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씨는 이 글에서 의문을 제기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젊은이를 두어번 만나보고 한 달 만에 20억을 투자하는 것이 가능한가.”

한씨의 글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도 이 후보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한씨는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말로 밝혀질 경우 제2의 황우석 파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날은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이 후보 말을 믿고 따랐던 한국 보수층에게도 장례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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