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당선 기정사실화… 부동산 정책 등 원상복귀 주장도

경제지들이 대선의 뚜껑을 열기도 전에 이명박 시대를 외치고 있다. 경제지들은 선거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 왔다. 각종 규제 완화를 비롯해 기업 친화와 자본시장 육성 정책, 철저한 시장 우선 논리 등이 경제지들의 기조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지들은 드러내 놓고 이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


매일경제는 17일 2면 <대선 후 노 대통령-당선자 권한은>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 연장이 아닌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 대통령과 당선자 간 권력 행사나 인수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경은 “부동산 정책과 균형 발전 정책은 이 후보 측에서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만큼 마찰이 빚어질 소지가 있는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매경은 이날 1면과 3면에 걸친 <시대정신이 대통령 만든다>는 기획에서 양슴함 연세대 교수의 말을 인용, “국민들은 균형·분배 중심 정책 대신 기회·성장 중심의 가치관을 지향하고 있으며 시장 경제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양 교수는 “이런 국민의식이 참여정부 연장은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지들은 이미 이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선 이후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정권 교체를 전제로 현 정부의 정책에 딴죽을 거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출자총액제한제도나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자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규제 완화를 전제로 벌써부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 기사도 부쩍 늘어났다.

파이낸셜뉴스는 10일 <부동산 시장 대선 기대감 들썩>에서 “벌써부터 서울 강남 등에서는 거래가 늘고 매물이 회수되는 등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은 17일 <"매물 없는데 거래는 무슨">에서는 “10억 원 하던 매물이 10억2500만 원, 10억3000만 원 하던 것이 10억5000만 원으로 호가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제는 17일 4면 <과천 관가 “어쩌나…” 골머리>에서 “정부 부처들이 기존 참여정부 기조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정부에서의 논리 개발을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경은 이 후보의 공약을 열거하면서 “정부 부처들이 도심 용적률 완화 등 기존에 반대해온 정책들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 부심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이 후보의 BBK 동영상 관련 보도는 편파 보도의 절정을 이뤘다. 매경은 사설에서 “이 후보가 대선 전에 다시 한 번 BBK 사건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직접 밝힌다면 불필요한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혼란이 계속되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울경제 온종훈 정치부 차장은 17일 칼럼 <대선은 가부 투표가 아니다>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BBK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라는 것을 공개하면서 애면글면 매달리고 있다”고 이 후보의 동영상을 평가 절하했다. 온 차장은 동영상을 둘러싼 논란을 “네거티브 공방”으로 매도하면서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헤럴드경제는 사설에서 “이 후보가 동영상에서 자신이 BBK를 설립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 소유인지 아니면 단순 출자를 의미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이 후보의 입장을 대변했다. 노 대통령의 재수사 검토 지시와 관련해서도 “수사 지휘권의 정치적 남용”이라거나 “현직 대통령의 대선 개입”이라는 등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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