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blog)는 웹(web)과 로그(log)를 더한 말이다. 풀어쓰면 웹에 쓰는 일기 정도의 의미가 되겠지만 블로그는 일기의 사적인 공간을 넘어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과 만나는 1인 미디어의 성격을 띤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블로거와 기자의 경계는 모호하다. 블로거 역시 기자 못지않게 전문적일 수도 있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사회적으로 영향력도 확보할 수 있다.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은 이런 1인 미디어들을 모아 거대한 미디어 공동체를 모색하는 실험이다. 블로터(bloter)는 블로거(blogger)와 리포터(기자, reporter)를 더한 말이다. 이들이 말하는 공동체는 단순히 상징적인 구호가 아니라 수익모델을 공유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시스템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곳에서 블로터들은 자발적으로 연대하되 수익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는다. 언뜻 느슨해 보이지만 연대를 묶는 힘은 강력하다.
김상범 사장은 “블로터닷넷을 블로터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굳이 플랫폼이라고 규정한 건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에서다. “블로거 개인이 할 수 없는 실험이 이곳에서는 블로터들의 연대로 가능하게 됩니다. 연대에 동참하는 블로거들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시행착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겠죠. 실험이 성공하면 그 혜택은 이 공동체의 모든 블로터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를테면 배너광고 하나를 받더라도 기본적인 운영비를 뺀 나머지는 모두 블로터들에게 배분된다.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유료화나 저작권 판매, 오프라인 출판 등도 가능하다. 이런 수많은 수익모델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블로터닷넷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의 기본 구상이다. 개인으로서의 블로거는 약하지만 블로터들의 연대로서의 블로터닷넷은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언뜻 ‘오마이뉴스’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일반인들을 기자로 동원하는 방식이라면 블로터닷넷은 블로터들에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블로터들은 블로터닷넷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독립된 1인 미디어로 활동하면서 블로터닷넷이라는 비즈니스 플랫폼 안에서 서로 연대합니다. 이를테면 수익모델을 공유하는 동업자 관계라고 할 수 있겠죠.”
김 사장은 기자 출신이다. ‘전자신문’과 ‘이코노미21’, ‘아이뉴스24’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이제 기자가 아니라 블로터로 남은 경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자로 일할 때는 안정적인 월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다른 수많은 블로터들과 함께 블로그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블로터닷넷에서 활동하는 블로터들이 돈을 벌어야 그도 돈을 번다. 그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대표 블로터로서의 그의 역할이다.
“성공의 관건은 결국 기존의 미디어와 얼마나 차별성을 부각하느냐입니다. 우선은 뉴스의 이면을 파고 들 계획입니다. 기존 미디어에서 담아낼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담아낼 계획입니다. 뉴스는 어디에나 넘쳐납니다.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비틀어보고 지지고 볶고 다시 해석하고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낼 겁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수익모델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봅니다.”
이정환 기자 top@journalismclass.mycafe24.com
블로터에 아는 분들이 있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에서 ‘일반인’을 ‘블로거’로 치환하면 블로터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블로거를 모으려면 플랫폼보다는 커뮤니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커뮤니티에 대한 배려는 별로 없더라구요.
블로고스피어에서 지식과 정보가 흘러가는 과정 자체를 부가 가치가 생산되는 과정으로 치환시켜주는 모델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아마 계속 실험과 삽질만 이어질테지요.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 있는 건 PPL 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블로거의 포스팅을 신문/잡지용 기사 취급하는 식으로는 별로 가망성이 없어보입니다.
일단 파이어폭스에서 제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상당수의 영향력있는 블로거들이 즐겼는 파폭을 지원안한다는건.. -_-
저역시 firefox 에서 안 돌아간다는데
바로 충격과 좌절 실망을 했어요;